한국불교의 대표종단 중 하나인 태고종이 새 수장으로 편백운 스님을 선출했다. 편백운 스님은 7월 13일 진행된 제26대 태고종 총무원장 선거에서 143명의 선거인단 중 139명이 참석한 가운데 59표로 당선됐다.

이번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태고종 내부에서는 종단 위기 상황에 대한 종도들의 우려가 높았다. 위기의 근원은 바로 부채 문제였다. 총무원장 선거 직전 직선제 도입 추진도 이런 부채 문제 해결의 일환으로 의무금 납부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란 말이 나오기도 했다. 편백운 스님의 당선 일성이 부채문제 해결인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태고종은 이밖에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조계종과의 선암사 소유권 분쟁 해결을 비롯해, 지난 종권들에서 비롯된 종단 내 갈등해소, 대외 위상 회복 등이 그것이다.

이같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태고종도들의 화합이 우선돼야 하며, 중심에서 총무원장인 편백운 스님의 리더십이 발휘돼야 할 것이다. 편백운 스님은 2위 후보와 3표 차이로 당선된 만큼 또 다른 리더십이 요구된다. 스님이 직접 밝혔듯, 대사면과 능력 위주 인선 등의 조치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사회에서는 아직도 종교계, 특히 불교계가 많은 국민들의 어려움을 다독이는 행보를 걷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제는 불교계가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화합해 사회 속으로 나아가야 한다.

‘연은 순풍이 아니라 역풍에 가장 높이 난다’는 말이 있다. 혼란을 도약의 기회로 삼아, 한걸음 앞으로 나아갈 때 태고종은 한국불교 대표종단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태고종 편백운호에 새로운 순풍이 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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