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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인권 알리기, 종교의 당연한 역할”[Interview]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

7월 15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제18회 퀴어문화축제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불교부스’를 설치하고 ‘차별 없는 부처님 세상’을 널리 알렸다. 퀴어문화축제에 종단 차원으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웃종교에서는 개별 교회 또는 성당 등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렸다.

불교부스 설치를 앞장서 추진해 온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사진>은 “진작 했어야할 일”이라고 7월 12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서 밝혔다. 불교계는 그간 성소수자 초청 법회 봉행 및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등에 앞장서며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만큼, 그들을 위한 축제에 동참하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란 뜻이다.

“부처님은 인연 따라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만물을 차별치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부처님 법을 따르는 불자들이 누구를 차별해서야 되겠습니까. 성적 지향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차별받는 성소수자들을 불자들이 어루만져주길 바랍니다.”

덧붙여 양 위원장은 이웃종교가 교리에 따라 성소수자의 인권을 인정하지 않음에도 불구, 개별 단체들이 적극 행동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양 위원장은 “향린교회 등이 매우 용기 있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을 따라 많은 이웃종교들이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함께 나서주길 기대한다”면서 “그것이 바로 종교인들의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종단 차원서 이뤄진 이번 행사에는 성소수자 재가불자들이 협력하며 의미를 더했다. 양 위원장을 비롯한 사회노동위 실천위원 스님들과 성소수자 불자들은 이날 ‘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부처님’ ‘불교는 성소수자와 함께합니다!’란 문구가 적힌 부채를 참가자들에게 나눠주며, 성적 지향 뿐 아니라 어떤 이유로도 차별치 않았던 부처님 가르침을 전했다. 또한 법고타고 체험, ‘성소수자가 불교에 바란다’ 포스트잇 붙이기 등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양 위원장은 이런 계기를 통해 성소수자들에게 항상 불교가 곁에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불교가 진정으로 성소수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구나’라는 걸 알려주고 싶습니다. 부처님 자비정신에 따른 실천으로 그들과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다.”

사회노동위는 오는 가을, 서울 시내 사찰서(미정) 성소수자 초청 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최근에는 성소수자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지몽 스님이 새롭게 실천위원으로 합류하며, 앞으로 ‘성소수자와 함께하는 사회노동위’로서 역할을 확대해갈 전망이다.

 

박아름 기자  pak502482@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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