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독송회, 獨 드레스덴서 대장경 홍보

드레스덴서 금강경독송회의 홍보영상을 보는 독일 인쇄협회 관계자들과 김정자 독일지부장(사진왼쪽 첫번째).

한반도 통일 선언이 이뤄진 독일 드레스덴에서 한국불자들의 불교문화 홍보가 진행돼 눈길을 끈다. 금강경독송회 독일지부(지부장 김정자)는 6월 18일 독일 드레스덴 활자축제에서 독일인들을 대상으로 대장경 및 한국 인쇄문화를 알렸다.

활자축제 참가, 강연 진행

금속활자 등 인쇄문화 소개

獨 “대장경은 놀라운 결과물”

독일 작센주 주도 드레스덴은 독일 남부 정치, 경제, 문화 중심지로 독일의 피렌체로 불리는 도시다. 금강경독송회는 드레스덴대 슈마흐 가블러 교수 초청으로 인쇄문화협회에서 매년 개최하는 ‘활자축제’에 참가했다.

활제 축제는 18세기 설립된 오피친 하크 드루구린 인쇄사(Offizin Haag-Drugulin Dresden)가 주최한 대회로 세계 인쇄매체가 참여하는 대표적인 대회로 알려져 있다.

금강경독송회는 매일 오전 3시부터 금강경을 7독하고 드레스덴 대학과 고등학교, 박물관 등에서 대장경과 한국인쇄문화를 소개했다.

특히 드레스덴대 강연에서는 강사로 김정자 독일지부장이 나섰으며 강연에는 40여 명의 독일 인쇄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김 지부장은 〈구텐베르크 고려를 훔치다〉에서 영국 세필드 대학 존 옵션 교수의 인터뷰를 인용해 독일인들에게 대장경과 금속활자를 소개했다. 〈구텐베르크 고려를 훔치다〉에서 존 옵션 교수는 “구텐베르크는 한국 금속활자를 모델로 42행 성서를 찍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지부장은 “많은 분들이 고려시대 몽고와의 전쟁 중에도 8만장이 넘는 대장경을 만들 수 있었다는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선 세종 시기 이뤄진 경자자와 갑인자 등 활자기술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금강경독송회 회원 김용희 씨는 “세종 16년 동안에 인쇄 속도가 5배 높아졌다는 것과 고령자를 위한 큰 활자 또한 당시에 제작됐다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모르는 이가 많을 것”이라며 “일본이 임진왜란 후 조선에서 훔쳐간 20만개 활자로 첫 인쇄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자 비치된 책자 70여 권을 모두 가져가기도 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금강경독송회 측은 “금속활자 발명으로 세계문화에 혁신을 가져온 우리나라에 대해 많은 이들이 모르고 있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 출판으로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는 ‘직지’ 등 우리나라의 앞선 문화를 지속적으로 알려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금강경독송회는 2005년부터 전세계에서 한국을 알리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위인과 문화유산에 대한 책 8종을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로 제작해 총 75만권을 인쇄, 전세계 도서관과 대학 등에 배포하고 있다. 또 석굴암, 팔만대장경, 고려불화, 한글 등의 문화유산 속에 담긴 정신을 알리는 강연을 1만회 넘게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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