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제26대 총무원장에 편백운 스님

종단화합 대사면 제시
집행부 인선도 탕평기조
부채해결, 기관과 협의

한국불교 태고종 제26대 총무원장에 편백운 스님이 선출됐다. 편백운 스님은 태고종 중앙선관위(위원장 월봉)가 7월 13일 서울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에서 개최한 총무원장 선거 결과 유효표 139표 중 총 59표를 득표해 당선됐다.

편백운 스님은 총무원장 수락 연설에서 “태고종 미래를 짊어질 막중한 종단사적 선택에 감사하는 한편 가슴 끝까지 저려오는 무거움과 의지를 동시에 느낀다”며 “당선자 신분으로 당장 내일부터 종단 재정악화 해결을 위해 대출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편백운 스님은 선거에서 △종단재정 정상화 △기초교육제도 개혁 △권역별 지방 초심원 설치 △사설사찰 보장 △독자적인 대외협력체계 구축 등을 실천 공약으로 제시했다.

당선 간담회에서 스님은 먼저 종단 화합을 위해 먼저 대사면을 할 것임을 밝혔다. 스님은 “종단 정상화를 위해서는 화합의 길로 종도들을 이끌어 내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종정 예하와 종회의 동의를 받아 사면문제부터 풀고 가겠다”고 말했다.

또 스님은 종단 재정 정상화에 대해 “부채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겠다. 역대 집행부는 과도한 부채로 종단 운영에 어려움이 컸는데 이번 집행부는 이러한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기업도 운영하다보면 어려움이 있다. 이를 어떻게 푸는지가 지도자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집행부 인선에 탕평책을 펼 것임을 시사했다. 스님은 “선거전에서도 강원도 지역에만 선거운동을 펼쳤다. 이 말은 논공행상 대상이 거의 없다는 뜻”이라며 “어느 후보측 사람이건 능력 위주 인사를 하겠다. 여러 교구 스님들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또 스님은 각 시도 교구를 정비하고 행정능력이 완비된 곳부터 중앙종무를 이양해 임기 내 지방분권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번 총무원장 선거 직전 추진됐던 총무원장 직선제 도입에 대해서는 임기 내 실현을 약속했다.

편백운 스님이 태고종 중앙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다.

끝으로 스님은 “반목과 대립을 청산하고 원융화합의 대승적 길로 나아가겠다”며 “종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종단임을 자부할 수 있는 신뢰받는 종단으로 나아가는 길에 동참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1950년 태어난 편백운 스님은 1963년 예산 수덕사에서 수계했다. 동화사 불교전문강원에서 대교과를 수료하고 동방불교대 졸업, 동국대 불교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수료했다. 1973년 춘천 석왕사 주지에 취임한 이후 강원지역 포교를 활성화시켰다. 제13대 강원교구 종무원장을 지냈으며, 종단에서는 총무원 사회부장ㆍ교무부장, 교육부원장을 역임했다. 편백운 스님의 임기는 9월 23일부터 4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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