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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 복원 과제… 공동체성·탈권위·공공성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시민단체 초청좌담회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시민단체 초청좌담회 참가자들이 각자 견해를 밝히는 모습.

신심 냉각돼도 절은 유지
악화되기 전 해결책 내야
모범적 공동체 이끌어내
본보기 되도록 활용할 때

한국불교가 처한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신심 복원’이 떠올랐다. 여기에는 불교 조직·단체의 공동체성과 탈권위, 공공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의견이 잇달았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는 7월 12일 서울 견지동 전법회관 3층 대회의실서 시민단체 초청좌담회 ‘백년대계에 말하다’를 개최했다. 좌담회에는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유지원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이향민 인드라망연구소장·정웅기 생명평화대학 운영위원장·김성권 대한불교청년회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각각 15분간 발제 후 공동토론을 통해 잃어버린 불자들의 신심을 되찾는 것이 한국불교 미래를 이어갈 열쇠라고 뜻을 모았다. 특히 공공성을 갖춘 기초공동체 복원과 탈권위적인 모습 등이 불자 개개인은 물론 사회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됐다.

유정길 위원장은 “현재 불교는 개인의 내적 신심이 냉각되고 있음에도 사찰이 유지된다. 이는 사찰이 문화재라는 이름으로 일정 부분 혜택을 받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백년대계를 위해 불자들의 신심을 어떻게 복원해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웅기 위원장은 “불교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말은 너무 많이 해서 공허하다. 게다가 이를 실행할 주체도, 책임 있게 자신의 문제로 들을 사람도 없다”면서 “기초공동체 복원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불교를 매개로 여러 사람이 공공성과 평화를 갖춘다면 대중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 위원장은 또 “젊은 세대에게 기성의 질서를 따라오라고 해서는 안 된다. 종교성 복원은 자유롭고 행복해야 한다. 이제는 강요 아닌 현대적 권위를 갖출 때”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향민 소장은 근대성에 기초한 대안 마련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이 소장은 “이해관계로 인해 삶이 재조직돼왔다. 하지만 인간은 공동의 목표나 꿈을 갖고 함께할 때 현실의 차이를 감싸면서 나아갈 수 있다”며 “다만 방안 마련은 근대성에 기초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발전’이라는 표현이 최근 ‘순환’으로 변화하듯 현상을 평가하는 잣대에 맞춰 대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원 위원장도 보여주기식 대안 마련보다 성공적인 공동체 양성에 힘쓸 것을 제안했다. 유 위원장은 “스스로 행할 생각이 없는 대안은 마련하지 않는 게 좋다. 교단이 공동체적 삶에 대한 모델과 시스템을 만들어 성공적으로 실현하는 것을 보여주는 게 가장 확실한 포교”라고 강조했다.

이외에 김성권 회장은 “UN미래보고서 예측에 따르면 이슬람교는 계속 성장하고 불교는 차츰 시들며 개신교는 뒤처진다고 한다. 이 같은 예측은 이슬람이 개인생활의 일부가 됐기 때문”이라며 “불교도 생활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를 각인시키는 것이 핵심과제가 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 스님은 현재 조계종 총무원을 비롯해 산하단체, 시민단체 등의 정체성 고민이 필요한 시기임을 강조했다. 스님은 “총무원을 공무원 조직처럼 볼 뿐 종교조직으로 보지 않는 시각이 있다. 이는 신심이 밑바탕 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종교단체가 신심이 복원되지 않은 채 복지단체나 사회단체로 전락한다면 의미가 없다. 껍데기만으로는 더 이상 발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3시간에 걸친 토론서 ‘공동체 복원’에 우선적으로 방점을 찍은 참가자들은 이와 관련해 내달 좌담을 한 차례 더 진행하기로 했다.

윤호섭 기자  sonic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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