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 스님은 〈아미타경소〉에서 염불수행에 대해 “입으로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를 염송하면 즉시 삼계를 벗어나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하물며, 아미타부처님을 찬탄하여 읊조리며, 극락의 불보살님과 장엄을 관하는 수행은 어떻겠는가”라고 평가했다.

염불은 파자를 해보면 그 뜻이 명쾌히 나온다. ‘염’(念)은 ‘이제 금(今)’자와 ‘마음 심(心)’자로 지금 이 자리의 마음에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지금 마음에 집중해 부처가 되는 수행인 것이다. 많은 대중들이 쉽게 현재의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법이기에, 불교가 타락하거나 쇠퇴했을 때마다 염불수행을 통한 쇄신결사는 있어왔다.

수많은 염불수행결사 중 전국염불만일회가 20년째 진행하는 염불결사가 눈길을 끄는 것은 단순히 활발한 정진 행보 때문만이 아니다. 현재 불교계가 처한 위기 상황 속에 새로운 희망의 빛이 보이기 때문이다.

전국염불만일회는 100일마다 모여 염불철야정진을 연다. 그 염불 방법도 불교계에서는 드문 방식이다.

매회 대회마다 3~500명의 인원이 꾸준히 참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불교는 변화해야 한다. 법회에 가면 지루한 의식, 지루한 법문에 실망하는 불자들이 많다. 매회 똑같은 법회에 매번 참가하는 어르신 불자들만 법당을 지킨다.

이제는 대중들이 신명나고, 감동받는 의식, 법회가 진행돼야 한다. 남녀노소가 모두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불교 의식의 길이 바로 전국염불만일회의 염불수행 속에 보인다. 전국염불만일회의 끊임없는 수행정진이 불교의 또 다른 변화를 이끌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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