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태고종 제26대 총무원장 과제

태고종 제26대 총무원장 후보 정견발표회에서는 각 후보들의 다양한 종단 현안 해결방안이 제시됐다.

재정

부동산 환수 등 대안 제시

의무금 납부 이행 과제는 회피

구상권 청구 이견, 갈등요소

교육

종립대 사이버대학 개설

수행승 전액 지원 공통입장

재원 마련 계획 없어 아쉬움

 

태고종 제26대 총무원장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후보들의 정견과 함께 선거과정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향후 태고종의 시급한 과제를 진단해본다. 태고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월봉)는 7월 5일 서울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에서 ‘제26대 총무원장 후보자 정견발표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견발표회에는 200여 대중이 참석해 종단 발전을 위한 활발한 토론을 전개했다.

 

‘종단 재정 정상화’ 최우선 과제로

이날 토론에서는 태고종 재정 정상화에 대한 태고종도들의 관심이 몰렸다. 첫 공통질문도 40억원이 넘는 ‘종단 부채’를 당선 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었다.

기호 1번 능해 스님은 이 문제에 대해 ‘부동산 환수’를 제시했다. 능해 스님은 “수익사업 전개와 함께 종단 망실재산 환수위를 구성해 재산 환수로 재정안정화에 기여하겠다. 조계종의 경우 심원사가 국가를 상대로 부동산을 환수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기호 2번 백운 스님은 대출기관과의 금액삭감 협상 및 이자동결을 제시했다. 스님은 “종도에게 부채를 전가하지 않고, 모든 것을 쏟아부어 반드시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기호 3번 지홍 스님은 부채청산위 구성 및 청문회 개최를 통한 구상권 행사를 제시했다. 지홍 스님은 “실질적인 채무자에 대한 구상권을 행사하고, 채권 회수를 통한 법적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 또 채권단과 협상을 통해 새로운 조건의 부채상환 대책 마련도 나서겠다”고 제안했다.

기호 4번 대은 스님은 중단기 상환계획 수립 및 기금 조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스님은 “먼저 부채상환특위를 구성해 부채구조를 파악하겠다. 종단 사찰 운영실태 공개 및 각급 감사제도 정립으로 재정 투명화를 통해서도 재정확충을 이루겠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각 후보들은 종단 부채 원인 제공자 처벌 및 구상권 청구에 이견을 보이는가 하면 종단 의무금 납부율 확대 등 실질적인 재정 확보 방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구상권 청구에 대해서는 토론에서 백운 스님과 지홍 스님이 찬성을, 능해 스님이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향후 이 문제에 대한 종단 내부의 갈등 소지도 드러났다.

 

‘승려교육 개편’도 과제로 꼽혀

두 번째 과제로는 태고종 승려기초교육 개선이 꼽힌다. 기호 1번 능해 스님은 동방불교대의 내실있는 교육 및 사이버대 설립 등을 제시했으며, 기호 2번 백운 스님은 이·사판의 이원화 교육과 이판 교육을 담당하는 정수원 설립 및 교육 전액 지원 등을 약속했다.

기호 3번 지홍 스님은 동방불교대 학점은행제 도입 및 재가자를 위한 전법사교육원 확대개편, 교육도서 발간 등을 통한 교육제도 개선을 우선과제로 꼽았다. 기호 4번 대은 스님은 비구니 전법사 제도의 개선 및 정비를 통한 육부중 체계 확립, 법계고시 및 재교육 등을 제시했다.

각 후보들은 출가자 감소를 극복하기 위한 태고종 교육제도 개편에 입장을 같이 했다. 특히 수행승에 대한 종단 지원을 약속했지만 장학금 지원 등에 대한 재원 마련에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밖에도 정견발표회에서는 선암사 분규 해결 및 종단 위상 강화 등의 과제가 드러났다. 각 후보들이 다양한 공약을 제시함에 따라 토론회는 자연스럽게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묻는 자리로 진행됐다. 열띤 토론 끝에 사회자인 도완 스님은 총무원장 선출 후 2년 공약이행률 점검을 제안했다.

한편, 태고종은 이날의 정견 발표회를 끝으로 7월 13일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에서 제26대 총무원장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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