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시트로 누구나 기술… “불교계 성찰”

10월 총무원장 선거 전 서적 발간 목표

불교시민사회계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임기 8년 공과(功過) 기록에 나선다. 다만 인터넷이라는 열린 공간서의 작업으로 누구나 참여 가능해 특정 사건에 대한 가치판단 서술이 얼마큼 객관적으로 이뤄지느냐가 열쇠일 것으로 보인다.

‘자승 종권 8년 백서 편집위원회’는 7월 5일 서울 인사동 관훈갤러리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계종 자백(자승종권 8년 백서)> 발간 계획과 동참자 모집에 대해 설명했다. 간담회에는 김경호 지지협동조합 이사장, 임지연 바른불교재가모임 상임대표, 김영국 연경불교정책연구소장, 손상훈 교단자정센터 원장, 조재현 참여불교재가연대 사무총장 등 그동안 조계종단 집행부에 여러 문제제기를 해온 불교시민사회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서 임지연 상임대표는 “조금 더 청정한 승단을 만들고, 어떤 지도자가 선출돼야 하는지 알리는 희망의 표현이다. 긍정적인 발전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에 백서 제작을 시작했다”고 백서 발간 취지를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백서 내용은 인터넷이용자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구글스프레드시트로 정리한다. 지난해 말 정치 스타트업 ‘와글’이 구글시트를 통해 시민들과 만든 ‘박근혜 퀸메이커 인명사전’을 참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셀 형식을 차용한 구글시트는 글은 물론 각종 기사 및 동영상 링크 등을 기술할 수 있다. 백서는 △일시 △사건명 △주요 관련자와 당시 직책 △경과일지 △쟁점사항 △결과와 영향 △주요 언론보도 등으로 분류했으며, 폭행·도박·음주운전 등 각종 사건사고 중심으로 구성됐다. 또 참가희망자가 원하는 주제가 없다면 새로 추가할 수 있다.

사업을 제안한 김경호 이사장은 “자승 스님의 공적은 총무원에서 발간할 백서에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여기에는 잘못된 문제들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뤘다”면서 “많은 사람들의 참여로 더욱 구체적인 백서가 만들어진다. 이를 바탕으로 10월 총무원장 선거 전에 서적으로 발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사건에 대한 가치판단은 개개인마다 다르므로 부정적 서술과 배치되는 내용도 포함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김 이사장은 “여러 사건을 비판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충분히 타당성 있다면 병기할 생각이다. 다만 열린 공간이기에 자신과 다른 견해를 삭제하거나 왜곡하지 않길 바란다”고 답했다.

또한 인명을 명기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명예훼손 문제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변호사들과 상의하겠다. 표현방법으로 인해 본질이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010-5381-3309(김경호 지지협동조합 이사장)

구글시트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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