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선원교육관, 제1회 천하태평 공연

안국선원교육관이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김종걸과 함께하는 천하태평한 공연’을 6월 27~28일 안국선원교육관 1층 원형홀에서 열었다.

6월 27~28일, 문화 기획 첫 공연

김종걸 기타리스트 초청 무대

400여 선원 신도 및 불자 동참

“참된 문화쉼터로 역할 할 것”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가 기타 선율로 울려 퍼지자 20대 청년부터 80대까지 모든 이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언어도, 종교도, 세계관도 걸릴 일이 없었다. 음악으로 다름과 편견이 사라지고 하나가 됐다. 이것이 바로 문화가 주는 힘이다.

안국선원교육관(주지 석산)은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김종걸과 함께하는 천하태평한 공연’을 6월 27~28일 안국선원교육관 1층 원형홀에서 열었다. 이번 공연은 안국선원교육관이 ‘천하태평’을 타이틀로 실시하는 문화기획의 첫 번째 공연이다. ‘온 세상이 태평하고 근심 걱정 없이 느긋하여 편안하다’는 뜻을 담았다. 세상에 쉼과 힐링을 선사하겠다는 의지다.

첫 번째 기획인 만큼 안국선원 신도들이 특별초대 손님이 됐다. 이틀 동안 안국선원 신도와 소식을 들은 일반불자 400여명이 찾았다. 석산 스님은 “안국선원교육관은 신도님들의 십시일반으로 지어졌다.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 선물하는 심정으로 첫 번째 문화 기획을 열었다”고 말했다.

김종걸 기타리스트 모습. 안국선원교육관은 앞으로 숨은 불자 예술인을 발굴해 선보이는 장으로도 활용할 것을 밝혔다.

첫 문화 공연 초청가수는 김종걸 기타리스트였다. 김종걸 씨는 핑거스타일 주법으로 기타를 연주한다. 핑거스타일은 어쿠스틱 기타 한대만으로 무한한 음악세계를 표현할 수 있으며 클래식, 팝, 뉴에이지,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표현하는 주법이다.

김종걸 씨는 현재 야마하 코리아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며 부산예술대학교 외래 교수다. 일본 오사카 어쿠스틱 기타 라이브 페스티벌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밴드 ‘국카스텐’과 ‘10cm’의 단독공연 게스트로 참여한 바 있다. 김종걸 씨는 “어릴 때부터 불자인 어머님과 함께 절에 다녔다. 그동안 절에서 연주할 기회가 잘 없었는데 불자로서 이런 자리가 더 뜻 깊다”고 말했다.

김종걸 씨는 자작곡과 귀에 익은 음악을 편곡해 신선함과 편안함을 함께 선사했다. 자작곡 ‘Mr, Bean’은 영화 속 미스터 빈을 표현한 곡으로, 익살스러움 가운데 통통 튀는 재치를 절묘하게 묘사했다. 루시드 폴의 ‘사람들은 즐겁다’는 그의 손을 통해 새롭게 편곡됐다. 루시드 폴의 슬픈 감수성은 살리되 기타 선율로 섬세함을 더했다.

공연에 참가한 불자들이 기뻐하는 모습. 공연 기간 동안 400여명이 방문했다.

곡을 들은 불자들은 함께 웃고 슬퍼하며 호응했다. 전소영(45·해운대) 씨는 “지난번 동의대 내 안국사에서 공연을 본적이 있다. 그 때도 좋아서 연락받고 왔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며 “특히 교육관 공간이 너무 아름다워 더 좋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소례(68·대신동) 씨는 “평소 접하기 힘든 공연을 보게 되니 더 귀하고 좋다. 한 달 전에 알게 됐는데 시간을 빼고 왔다”며 “앞으로 다채로운 문화 기획으로 많은 분들이 쉼터가 될 것이라 하셨는데 그 포부가 꼭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국선원 교육관 내부 원형홀. 안국선원 교육관은 앞으로 전시 및 문화기획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로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천하태평 문화기획은 문화로 문턱을 낮추고 모두가 함께할 복합문화공간으로 도약할 안국선원교육관의 첫 번째 시도다. 이번 천하태평 문화기획은 매달 특별 공연 및 강연으로 열리며 불자 뿐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자리로 마련된다. 일정은 아직 조정 중이며 일반 법률 및 영화, 사회문제 등 주제는 다양할 것이라 전했다.

문화포교를 위해 2008년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 건립된 안국선원은 안으로는 간화선을 기치로 심도 깊은 수행을 강조하고, 밖으로는 문화를 가교로 삼아 여유와 쉼을 제공할 것을 강조해왔다.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전시실과 영화관, 메인홀, 법당 및 옥상정원까지 갖춘 현대식 건물이다. 부산시 건축상 은상을 받아 건축미도 자랑한다.

안국선원 교육관 외관 모습. 안국선원 교육관은 문화포교 도량으로 2008년 완공됐다. 완공 후 부산시 건축상 은상을 받았다.

앞으로 안국선원교육관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축구단, 합창단을 비롯해 청소년 체험 프로그램, 다도수업, 수행 기초 수업,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지난 6월 1일 새롭게 주지로 임명된 석산 스님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참된 문화 쉼터를 제공할 방침”이라며 “불교의 기본은 수행이지만 젊은이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또 다른 제3의 공간이 필요하다. 문화는 감동을 준다. 감동으로 얻는 가르침을 안겨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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