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순례단, 전북서 11일간 순례·대담 등

군산 새만금 방조제 신시도 구간을 걷는 4.16 희망순례단.

지난 5월 15일 인천 연안부두를 출발, 진도 팽목항을 향해 떠난 ‘4.16희망순례단’이 인천~경기~충남 바닷길 450여㎞를 걸어 전북까지 내려왔다. 순례단은 6월 13~23일 금강 하굿둑을 시작으로 전북순례 일정을 소화했다.

총 순례 거리인 800㎞의 절반을 넘어 군산 은적사에서 첫날밤을 보낸 순례단은 군산 새만금 방조제~김제~부안~정읍~고창을 거쳐 11일간 전북순례를 마치고 23일 전남 영광을 지나 팽목항을 향해 걸었다.

16일 부안 새만금방조제를 출발한 부안 마실길 1코스 순례길에는 실상사 신도회와 일감 스님, 정념 스님 등 스님들이 함께 걸으며 생명과 안전이 우선되는 사회가 이뤄지길 기원했다. 순례 중에는 세월호 304인 이팝나무동산이 있는 정읍 황토현전적지를 방문하는 등 순례길 곳곳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22일에는 부안 변산공동체에서 ‘세월호와 희망교육’을 주제로 한 공개대담을 비롯해 전북작가회의와 함께하는 작은 문화제가 열렸다.

대담은 30여년을 교사로 재직해온 박두규 시인이 사회를 맡았다. 또 생명평화의 사회화·생활화를 위한 생명평화운동을 펼치는 도법 스님, 일찍이 희망교육을 역설해온 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 변산공동체와 보리출판사를 통해 교육운동을 펼치는 농부철학자 윤구병 선생, 순례단에 함께 하고 있는 청소년 등이 교육과 우리 사회의 희망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눴다.

한편 순례단은 오는 7월 6일 진도 기억의 숲에서 4.16㎞를 걸어 최종 목적지인 팽목항에 도착한 후 회향식을 갖고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생명평화결사, 세월호지리산천일기도, 지리산종교연대, 한국작가회의,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붓다로 살자, 예수살기 등 종교시민사회단체 300여명이 함께 동참한 ‘4.16희망순례단’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아픔을 극복하고, 희망의 대한민국을 실현하는 데 일조하고자 순례를 시작했다. 이들이 걷는 길이 ‘성찰과 기도의 길’ ‘한국의 산티아고 길’로 이어지길 바라는 염원을 안고, 안전한 생명평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촛불을 들고 희망의 새싹을 피우자는 의미로 인천 연안부두에서 진도 팽목항까지 809.16㎞ 22개 지자체를 걷는다. 특히 순례길에 만나는 사람들은 물론 지나가는 마을과도 교류하며 화합의 씨앗을 뿌리는 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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