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다리는 곧추 세우고 다른 한쪽 다리는 대좌 아래로 내린 유희좌를 취한 고려 수월관음도가 처음 발견됐다.

정우택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동국대 개교111주년 기념사업회 후원의 일환으로 ‘일본지역 한국불교미술품의 조사연구’를 시행하던 중 기존 구도와는 다른 새로운 고려 수월관음도를 발견했다”고 6월 19일 밝혔다.

정우택 교수, 日조사 중 확인
유희좌 관음보살 도상 ‘최초’


정 교수가 일본 요코하마의 개인 소장자를 통해 확인한 이 불화는 통례의 고려 수월관음도와는 전혀 다른 도상을 가졌다. 일반적으로 수월관음도는 오른쪽 측면을 향하고 반가한 자세로 바위 위에 앉아있지만, 새로 발견된 수월관음도는 얼굴과 상체가 정면을 화면을 향하고 왼발을 아래로 내려뜨린 유희좌를 취하고 있다.

화면 상부에는 세 구의 화불도 눈길을 끈다. 현존하는 40점 가까운 고려 수월관음도 가운데 이처럼 화불이 표현된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금니선의 유연성이 부족하고 마엽문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채색 방법과 묘법 특히 형상에 이지러짐이 없이 매우 정확해 14세기 중반 이후로 추정된다”며 “색상이 부드럽고 깊이가 있다. 정병 등에서 일부 안료가 떨어져 나갔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고려 불화를 대표할 만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