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연주가 마이크 와이즈ㆍ존뮬러, 사찰서 연주회 열어

미국 시카고 출신의 드럼연주가인 마이크 와이즈(사진)와 존 뮬러. 이들은 최근 인근 선불교 사찰에서 독주회를 열어 타악기의 영적, 공간적 차원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출처=시카고리더

미국 시카고 선불교 사찰서
신도로 활동한 마이크 와이즈
존뮬러에 ‘사찰 공연’ 추천
“음향 잘 울리는 최적 공간”

드럼을 활용해 선불교 사찰에서 명상적 실험을 하는 두 젊은이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미국 시카고 출신의 드럼연주가인 마이크 와이즈와 존 뮬러다. 록 공연을 통해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온 이들은 최근 인근 선불교 사찰에서 독주회를 열어 타악기의 영적ㆍ공간적 차원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와이즈는 무반주 드럼 연주곡을 담은 음반 3개를 발매하고 정기 콘서트를 열기도 한 실력파 연주가다. 마이크 와이즈는 “드럼연주가들이 솔로로 연주하는 것을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드럼 솔로 연주는 매우 대담한 움직임처럼 보여 매력적”이라며 “15년 전 한 색소폰 연주가가 라이브로 솔로연주를 하는 것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존 뮬러는 솔로공연을 자주 열었다. 그의 연주 대부분은 실존과 영성에 관한 내용을 주로 다룬다. 여러 장의 앨범을 내기도 한 그는 반복적인 패턴과 디지털 도구를 사용해 소리를 내는 것을 피한다. 심지어 음원 다운로드를 받을 수 없게 했다.

이들은 소리 울림이 좋고 아름다운 균형을 보유한 공간을 찾던 중 와이즈가 신행활동을 하던 시카고 선불교 사찰에서 공연을 열기로 마음먹었다. 와이즈는 “뮬러는 시카고에서 솔로 공연을 함께 하자고 제안을 했다. 그는 음향이 잘 울려 퍼질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와이즈는 사찰 주지스님에게 공연과 더불어 불교 의식 때 사용되는 목어(木魚)와 징 등 4개의 법고(法鼓)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 한국 타악기를 공연에 사용하기도 한 와이즈가 사찰 악기를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일한 공통점은 빈 공간에서 압도적인 울림을 역동적으로 소리 낸다는 것입니다. 이번 실험적인 공연이 매우 기대됩니다.”

뮬러는 자신의 독특한 음악색깔을 드러낼 예정이다. 평소 소량의 드럼을 사용해 다양한 소리를 내는 뮬러는 이번 공연에서 4개의 드럼을 사용한다.

“드럼과 함께 2개의 공(청동이나 놋쇠로 만든 원반형의 타악기)을 사용해 소리를 혼합할 것입니다. 이런 작업은 저에게 매우 흥미롭습니다. 아주 간단한 움직임을 통해 일어나는 소리의 커다란 울림은 큰 영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는 “곡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녹음한 것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드럼의 종류와 개수, 연주 스타일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