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판화박물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특별전

국보 제53·54호 연곡사 동·북부도탁본. 고판화박물관 제공

대상물의 표면 무늬와 글, 조각 등을 확인하기 위해 표면에 종이를 붙이고 먹을 치는 방식의 탁본(拓本). ‘두드림의 예술’이라고도 일컫는 탁본 중에서도 불교미술탁본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6월 25일~10월 15일 세계불교미술 탁본전 ‘흑과 백, 두드림의 예술’을 개최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해 생생문화재사업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10여점의 희귀본을 비롯해 한국ㆍ중국ㆍ일본ㆍ티베트ㆍ인도네시아ㆍ캄보디아 등 세계불교미술 탁본 50여점이 소개된다.

예로부터 한국ㆍ중국ㆍ일본에서는 마애불의 불상, 비석에 새겨진 불화, 석탑, 부도탑, 범종 등의 문양들을 탁본으로 많이 남겼다. 특히 중국과 일본에서는 탁본이 미술의 한 분야로 여겨지며, 우리나라에서는 중요한 연구 자료로 활용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한국-국보 제53ㆍ54호 연곡사 동ㆍ북부도 사천왕,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총 비천상, 석굴암 십일면 관음 모조품 등 탁본 △중국-운강석굴, 황흥5년 미륵교각상 뒷면 불전도와 본생도, 명 시대 소림사 주사 달마상 등 탁본 △일본-국보 나라 약사사의 탑 수연의 비천상, 일본 석굴불상 등 탁본이 포함된다.

세계문화유산 용문석굴 마애불 탁본. 132x190cm

특히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용문석굴의 고양동 마애불 탁본은 전시품 중에서도 대표작으로, 약 2m에 달해 한 폭의 대형 불화를 보는듯한 생동감을 자아낸다. 이밖에 세계문화유산 돈황석굴의 탁본, 앙코르와트 회랑 벽면의 탁본 등이 전시된다.

한선학 관장은 “세계문화유산의 탁본이 엄격히 규제되고 있어 이번에 전시되는 희귀 탁본들은 미술사 연구의 좋은 자료”라면서 “전시를 통해 많은 분들이 동양문화의 진수인 불교미술을 탁본으로써 감상하고, 세계 불교미술의 공통점과 차별성을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나라 약사사의 탑 수연의 비천상 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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