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사상硏, 정기 월례회서 각국 연구현황 점검

보조국사 진영.

“중국에서는 어느 선사도 보조 지눌과 같은 경전 조합을 제시한 적 없다.”(곽뢰)
“북미지역에서 수행된 지눌의 연구는 북미에 국한되지 않고 유럽에 영향을 미쳤다.”(김지연)

보조국사 지눌(1158~1210·사진)의 연구가 세계 각국에서 어떻게 연구되고,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분석·점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보조사상연구원(원장 김호성)은 6월 16일 서울 법련사 문화강당서 ‘보조사상연구의 현 단계’를 주제로 120차 정기 월례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중국과 북미, 비교종교 부문에서의 보조 지눌 연구에 대한 현황과 성과에 대한 분석 논문들이 발표됐다.

중국·北美 등 연구 동향 살펴
보조사상 미친 영향도 분석해
하반기, 禪·敎 부문별 조명한
보조연구 30주년 세미나 계획

中-보조 禪法 연구 집중
한국과는 가장 가깝고, 불교 교류사적으로도 친밀한 중국의 경우 보조 지눌의 연구는 그의 ‘선법(禪法)’에 집중돼 있다.

‘중국학계의 보조 지눌 연구’를 발표한 곽뢰 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원은 “보조 지눌 연구에 대한 관심은 2000년 이후 많아졌다. 연구 내용 대부분은 그의 선사상이며, 연구자는 연변대학 교수와 학생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곽 연구원은 보조 지눌 연구의 1세대 학자인 양증문, 2세대 학자 위도유, 3세대 학자 이해도의 연구를 소개했다.

양증문은 보조 지눌의 선법을 진심불성론·돈오점수의 해탈론·수행실천론 등 ‘삼론(三論)’으로 개괄하고 있다. 위도유는 보조 지눌이 기존의 중국 선사와는 달리 〈금강경〉과 〈육조단경〉, 〈대혜어록〉, 〈신화엄경론〉 등의 전적으로 자신의 선법과 사상을 완성했다는 데 주목한다. 이해도의 경우 지눌의 ‘진심(眞心)’ 사상은 혜능-신회-종밀로 이어지는 이론과 체계를 계승하며, 특히 종밀의 영지심(靈知心)에 기초함을 밝히고 있다.

보조사상연구원(원장 김호성)은 6월 16일 서울 법련사 문화강당서 ‘보조사상연구의 현 단계’를 주제로 120차 정기 월례학술대회를 개최했다.

北美-번역부터 연구까지 활발
북미 지역의 보조 지눌 연구는 저서 번역과 그의 사상에 대한 전반적인 고찰 등 포괄적이다. ‘북미불교에서 보조 지눌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발표한 김지연 금강대 HK연구교수에 따르면 북미지역에서 보조 지눌 관련 연구자는 △로버트 버스웰 UCLA 교수 △박성배 스토니브룩대 교수 △박진영 아메리칸대 교수 △피터 그레고리 스미스 칼리지 교수 △로버트 지멜로 노트르담대 교수 등이다.

이들은 연구논문과 지눌 저서 번역을 통해 그의 사상을 세계에 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연구교수는 “지눌에 대한 북미불교의 연구, 특히 버스웰 교수의 연구는 한반도 승려인 보조 지눌을 아메리카 대륙에 옮겨놓았고, 한국불교를 연구하는 도날드 로페즈, 도날드 미첼 등에 기본 자료를 제공했다. 이는 북미에 국한되지 않고 유럽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류제동 성균관대 초빙교수는 ‘그리스도교와의 비교적 관점에서 바라본 보조사상 연구 30년’을 통해 보조 지눌의 돈오점수론과 칼 바르트·토마스 머튼 등의 사상을 비교 고찰한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류 교수는 “길희성과 강건기, 노버트 쉬퍼스는 지눌과 그리스도교의 대표적 신학자 영성가들과의 비교를 통해 돈오점수론이 그리스도교의 탁월한 신앙인들의 사상과 깊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보조사상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선·교·율 등 각 분야에서의 보조 사상 연구를 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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