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는 2002년 월드컵 당시 방한한 외국인들의 숙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후 불교문화와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템플스테이는 많은 세계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 하지만 정작 외국인 참가자는 답보상태였다. 그러던 템플스테이에 대한 외국인들의 참여가 요즈음 늘고 있다.

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외국인 템플스테이 참가자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2만 4~5000명 수준을 맴돌다 2015년 3만 2000명을 돌파했다. 올해 또한 봄 시즌에만도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정도로 증가 추세다. 이른바 템플스테이 외국인 유치 2.0이다. 문제는 재참가율이 낮다는 것이다. 2015년 불교문화사업단 자체 조사에서 ‘재참가 의사’를 밝힌 이들의 비율이 10%에 불과하다는 점은 템플스테이의 발전 가능성을 어둡게 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입장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외국어 안내와 낯선 숙박환경, 편의시설의 부족을 들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외국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개선책이 필요하다. 특히 외국인들이 사찰까지 편하게 올 수 있는 셔틀 운영등 교통편을 개선하고 온라인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제공하는 등의 맞춤형 마케팅이 있어야 한다. 또 낯선 좌식문화도 일부분 변경할 필요가 있다.

템플스테이의 경쟁 상대는 여름철 해수욕장이나 펜션 등 다른 관광자원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 전통문화를 향유하는 이들이 다시금 찾아오고 싶어 하는데 달려있다. 도입 16년 차를 맞이한 템플스테이는 이제 발전단계를 지나 성숙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프로그램으로 자리잡기 위한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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