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살아남았구나. 오늘을 견뎌낸 너의 입가엔 온 종일 지저귄 너의 목소리가 보이고, 고단하게 내려놓은 너의 날개엔 온 종일 지나온 하늘이 보인다. 쉴 새 없는 너의 눈엔 온 종일 헤쳐 온 지구의 자전이 보이고, 한 삶을 짊어진 너의 두 다리엔 ‘오늘’이라는 두 글자가 보인다. 살아남은 것들만이 볼 수 있는 오늘. ‘오늘’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가 사전 속에 있을까. 오늘은 저 멀리 석탑 위에서 ‘오늘’을 본다.
- 기자명 글·사진=박재완 사진작가
- 입력 2017.06.15 21:35
- 수정 2017.06.1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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