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성 교수, <깨달음과 역사> 영문판 강연

아카마지 주최, 6월 21일부터 총 4회 걸쳐

지난해 초 한국불교계를 뜨겁게 달군 소위 ‘깨달음 논쟁’이 다시 재점화될 수 있을까? 당시 수불 스님의 기고 ‘조계종지의 현대적 이해: 현응 스님의 발제문을 읽고’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 홍창성 미국 미네소타대 철학과 교수가 최근 <깨달음과 역사> 영문판을 발간, 강연과 토론에 나선다.

아카마지(대표 김현진)는 6월 21·22·28·29일 오후 7시 총 4차례 걸쳐 서울 체부동 사찰음식전문점 마지서 홍창성 교수 초청 <깨달음과 역사> 영어강연을 연다. 눈여겨볼 점은 토론이 1시간으로 강연(50분)보다 길다는 것. 열린 토론을 바탕으로 강연자와 참가자들의 견해를 주고받기 위함이다. 강연 외 토론은 우리말로 진행된다.

홍창성 교수는 6월 12일 기자간담회서 <깨달음과 역사> 영문번역과 강연의 배경으로 ‘토론의 가치’를 꼽았다. 홍 교수는 “이 책을 처음 접하고 사람들과 토론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그리고 대중이 이해하는 깨달음에 대해서 마음을 터놓고 토론해야 막연함을 해소할 수 있다”면서 “서양에서는 불교라고 하면 티베트불교가 전체인 양 소개된다. 동아시아불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런 기회를 통해 한국불교가 무엇인지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접근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한국불교가 말하는 깨달음 안에 ‘번뇌로부터 벗어난’이라는 고차원적인 의미가 담겼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언제부턴가 깨달음에 번뇌에서 벗어난 듯한 심오한 뜻이 생긴 것 같다. 삶과 세계를 연기와 공의 관점에서 파악하는 것을 넘어 특정한 경지를 뜻하게 됐다”며 “현응 스님이 주장한 ‘이해’는 인식론 측면에서 접근한 것으로 역사에 참여하라는 조언이다. 역사는 삶과 환경, 동시대와 통시대를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또 지난해 벌어진 온라인상의 ‘깨달음 논쟁’을 넘어 오프라인에서 얼굴을 맞대고 각자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했다. 그는 “스스로 깨달음에 대해 정의를 내리신 분들이 많이 와주셨으면 한다. 한국불교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토론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수강료는 저녁식사 포함 10만원이며, 모집인원은 영어 수강이 가능한 25인 내외로 제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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