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존중정교분

復次 須菩提 隨說是經 乃至 四句偈等 當知此處 一切世間 天人 阿修羅 皆應

부차 수보리 수설시경 내지 사구게등 당지차처 일체세간 천인 아수라 개응

供養 如佛塔廟. 何況有人 盡能受持讀誦 須菩提 當知是人 成就最上第一希有

공양 여불탑묘. 하황유인 진능수지독송 수보리 당지시인 성취최상제일희유

之法 若是經典所在之處 卽爲有佛 若尊重弟子

지법 약시경전소재지처 즉위유불 약존중제자

 

“또 수보리야, 이 경 가운데 사구게 만이라도 일러준다면 마땅히 알라. 이곳은 일체 세간의 하늘, 사람, 아수라가 다 마땅히 공양하기를 부처님의 탑과 절에 하듯이 할 것인데 하물며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능히 받아 지니고 읽고 외는 것이겠느냐.”

“수보리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가장 높고 제일가는 희유한 법을 성취한 것이니, 만일 이 경전이 있는 곳이면 곧 부처님이 계신 곳이 되고 존경받는 제자가 있는 곳이 되느니라.”

하늘, 사람, 아수라가 있는 일체 세간은 욕계, 색계, 무색계의 28천(天)으로 되어 있습니다.

모든 중생들은 각자의 근기에 따라 28천에 나뉘어 살고 있으며, 그 중에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무색계의 중생은 5온인 색, 수, 상, 행, 식이 공한 것을 깨닫고 반야바라밀의 바른 뜻을 알아서 이를 남에게 일러 주므로, 욕계, 색계에 있는 천상, 사람, 아수라, 팔부신중들이 모두 부처님에게 공양 하듯 하는 것입니다.

사구게 만을 일러 주어도 이와 같은데 하물며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마음으로 행한다면 애써 말을 하여 무엇 하겠느냐는 것입니다.

〈금강경〉을 지니고 독송하여 그 뜻을 이해하고, 마음으로 행하면 5온이 공하여 일체법이 아니고 일체법이 아닌 것도 아니며, 일체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체법이 없는 것도 아닌 이 마음을 깨닫게 되는데, 이 마음을 깨닫는 것이 곧 부처이므로 이 마음이 바로 부처인 것입니다. 이 마음인 부처는 어느 곳에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있는 곳마다 부처님이 계시다’고 한 것입니다.

우주는 티끌 같은 이름이 쌓인 것입니다. 그 구성요소는 흙, 물, 불, 공기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이 이름들은 탄소, 수소, 산소라는 이름이 있으며, 이 원소의 이름에는 전자. 원자핵, 중성자라는 원자의 이름을 갖고 있으며, 원자의 이름에는 쿼크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쿼크는 힉스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힉스는 지금까지 다른 이름을 찾지 못하여 다른 이름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결국 물리학이 찾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이름입니다.

세계도 세계가 아니라 이름이 세계입니다. 이와 같이 우주의 모든 존재는 어느 것도 실재하지 않는 그저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라는 이름은 마음의 별명으로 이름에 끄달리지 말고 마음인 부처를 바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금강경〉을 지니고 독송하여 그 뜻을 이해하고, 마음으로 행하면 5온이 공하여 일체법이 아니고 일체법이 아닌 것도 아니며, 일체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체법이 없는 것도 아닌 이 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 마음을 깨닫는 것이 곧 부처이므로 이 마음이 바로 부처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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