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불교학연구소, ‘마음’과 ‘심장’의 연관성 연구

불교에서는 오랫동안 심장과 마음사이의 연관성을 주장해왔으며, 홍콩 불교학연구소 연구원들은 이러한 ‘심장과 마음’의 연관성 파악에 매진하고 있다. 출처=라이언스로어

마음챙김하며 뇌·심장 관찰
명상, 혼란 낮추는 결과 도출
“몸-마음 사이 동조 증가시켜”
염불 통해 심리적 고통도 줄어

산스크리트어인 ‘citta’와 일본어인 ‘kokoro’는 영어로 ‘심장’ ‘마음’이라는 뜻이다. 우리말로도 마음을 떠올리면 심장을 연관지어 생각하게 된다. 과연 ‘심장’과 ‘마음’은 서로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불교에서는 오랫동안 심장과 마음사이의 연관성을 주장해왔다. 이와 같이 홍콩 불교학연구소 연구원들은 ‘심장’과 ‘마음’의 연관성 파악에 매진하고 있다.

불교전문 매거진 라이언스로어(Lion's roar)는 6월 6일(현지시간) “홍콩 불교학연구소에서 심장과 마음의 연관성을 찾아내는 연구를 진행, 그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홍콩대 불교학연구소장이자 스님인 식힌훙 스님은 “많은 불교적 가르침에서 마음은 신체를 비롯한 뇌와 심장에 연결돼 있다고 말한다”며 “마음과 뇌는 서로 확실한 연관성이 있다. 우리는 마음과 심장사이의 연결 고리가 있는지도 알고 싶어 이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들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참가자들을 모집, 그들의 뇌와 심장의 활동을 관찰했다. 이후 참가자들이 마음챙김 명상을 하도록 시켰다.

이 연구를 통해 연구원들은 뇌과학지에 명상 요법은 뇌와 심장의 혼란한 활동을 잠재워준다고 보고했다.

그들은 “마음챙김명상 수련을 하는 동안 뇌와 심장의 활동은 더 활성화된다”며 “마음챙김명상은 몸과 마음사이의 동조(同調)를 증가시킨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마음과 심장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것뿐만 아니라, 경전을 암송하거나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에도 과학적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믿고 있다. 식힌훙 스님은 “깨달음을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라며 “깨달음은 애매모호하게 정의되어 있고 단계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깨달음을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처님은 우주의 궁극적 법칙을 이해함으로써 그의 탐욕과 증오, 무지를 제거할 수 있었다. 이 내용을 활용해 만약 어떤 사람이 깨달았는지를 알고 싶다면 그가 탐욕과 증오, 무지를 갖고 있는지 측정해 보면 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어떤 끔찍한 장면을 보여주면 스트레스를 받는지, 섹시한 사진을 보여주면 욕구를 일으키는지 등이다”라고 덧붙였다.

식힌훙 스님과 연구원들은 피실험자들이 고도의 집중을 통한 명상을 할 때의 두뇌 상태를 연구했다.

스님은 “인간의 뇌는 보통 때는 산만한 상태지만, 명상을 할 때 뇌파가 발생한다. 특히 알파파와 감마파가 활성화된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왜 이런 파동이 활성화되는지 정확히 분석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또한 명상 연구에서 개발한 도구들을 사용해 다른 불교적 수행을 할 때 나타나는 증상들에도 적용했다. 재밌는 것은 ‘아미타불’을 염송할 때는 뇌 반응이 일어났는데 ‘산타클로스’로 바꾸여 염송할 때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식힌훙 스님은 “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하고 그것의 이로움을 알고 있지만 염불을 할 때의 효과는 아직 알지 못한다”며 “‘아미타불’ ‘옴마니반메훔’을 외울 때 심지어 ‘성모 마리아’를 외울 때도 심리적 고통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불교는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핵심적인 학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교는 모든 이론을 아우를 수 있는 종교다. 우리가 논리학에 관심을 가졌을 때 이미 불교에서는 불교 논리가 있었고, 사람들이 만트라(염송)의 효과을 알기 시작할 때 이미 불교에는 염송이 있었다. 이제 사람들은 과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우리는 최근의 과학적 방법과 지식을 이용해 불교를 설명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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