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X세대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1990년대 중반에 새로운 세대를 칭하는 말이었다. 이들은 산업화의 결실인 물질적 풍요에서 자기중심적인 가치관을 형성했으며, TV와 급격히 보급된 PC에 심취했다.

그 이후 인터넷 세대인 밀레니엄 세대를 지나 최근에는 Z세대라는 용어가 유행이다. Z세대를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이다. 이들은 스마트폰이 보급되던 시대에 태어나 소셜미디어 이전의 시간을 모른다. TV와 PC보다 모바일 기기에 더욱 익숙하며 쌍방향 소통이 기본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다.

그렇다면 이들 세대를 위한 포교는 무엇이 있을까. 애석하게도 불교는 Z세대는 커녕 밀레니엄 세대 포교에도 벅찬 실정이다. 불교계 IT전문가들은 모바일 웹이 미숙한 불교계 현실을, 설법전문가들은 사찰 법회에 맞춰져 있는 법문 형식을 지적한다. 청년불자들은 다른 Z세대에게 포교를 하려고 해도, 이들의 관심을 끌만한 콘텐츠가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이미 불교계는 지난해 통계청의 2015인구총조사 결과를 통해 불자 감소의 심각성을 느낀 상태다. 그 내면을 보면 청년불자, Z세대의 이탈이 더욱 눈에 띈다. 이는 불교의 미래가 사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불교는 변해야 한다. Z세대에 맞는 모바일 인프라를 구축하고, 동영상, 만화와 같은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 개발에 나서야 한다. 법문 형식도 동영상 서비스에 맞게 짧고, 핵심적인 내용으로 바뀌어야 한다.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포교 혁신 만이 불교를 살릴 수 있다. Z세대 포교를 위한 변화는 이제 생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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