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모 등 100여 명 인사동 북인사마당서 집회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재)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의 공직 사퇴를 촉구하는 불교계 목소리가 확대되고 있다.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선미모)은 6월 7일 서울 인사동 북인사마당서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과 이사회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선학원 이사들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 자리에는 선학원 분원장 스님들을 비롯해 성평등불교연대, 재가신도 등 100여 명이 동참했다. 그동안 선미모는 선학원 재단사무실 앞에서 매주 월요일 정기집회를 해왔으나 이처럼 규모를 확대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집회를 연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은 ‘성추행 법진 이사장 비호하는 이사회 총 사퇴하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재판 받는 법진 이사장은 모든 공직에서 물러날 것 △사태를 책임지고 선학원 이사회는 전원 총 사퇴할 것 △조속한 시일 내에 전국분원장회의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임지연 바른불교재가모임 상임대표는 지지발언을 통해 “피해자는 2016년 선학원에 입사해 사회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청정함과 높은 가르침을 중시하는 선학원에서 이사장에게 성추행을 당해 누구보다 큰 고통을 받았다”며 “이사장이 처벌 받게 될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만 한편 부처님 가르침을 따라야할 곳에서 세속의 처분을 받는다는 게 가슴 아프기도 하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이어 “불교계 어른이라면 중생의 고통을 없애는데 힘써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자리에 있을 이유는 없다. 대중도 그런 스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선미모는 “분원관리규정에 의하면 승려의 품위와 위상을 훼손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는 원칙적으로 창건주 권한과 분원장 자격이 상실된다. 그럼에도 법진 스님은 중앙선원 법상에 올라 법문을 하고, 만해학술제에서 인사말을 하는 등 공식행사에 버젓이 등장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 이사장과 이사, 일체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또다시 이사장 직함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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