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달ㆍ브리튼 교수, 명상 부정적 측면 밝힌 연구논문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명상이 주는 이로운 점이 많이 밝혀졌지만, 반드시 평화와 사랑ㆍ행복 등 긍정적 측면만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사진출처=쿼츠닷컴

60명 서양 불교 명상가 인터뷰
“명상, 평화ㆍ행복만 주지 않아”
불안ㆍ메스꺼움 등 느끼기도 해
더 나은 명상법 찾기 위한 과정

 

우리는 언론이나 서적 등 일반 매체를 통해 명상의 장점에 대해 끊임없이 듣는다.

명상이 주는 이로운 점은 무엇일까. 일단 규칙적으로 명상을 하면 알파파가 생성돼 뇌파에 맑은 정신을 갖게 해주며, 좀 더 집중을 잘 할 수 있고 통증을 완화시켜준다. 또한 명상은 정신과 신체를 이완시켜주는 것 외에도 불안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스트레스와 불안함을 완화시키기도 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명상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통해 의사, 기업전문가들에게 명상의 잠재력을 설득시키려고 건강과 관련된 주장을 뒷받침해 왔다.

그러나 최근,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명상이 주는 이로운 점이 많지만, 반드시 평화와 사랑, 행복 등 긍정적 측면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인터넷 언론 쿼츠닷컴(qz.com)은 명상의 어두운 면을 조명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쿼츠닷컴은 “선불교는 명상을 하는 동안 일어날 수 있는 뒤틀린 인식을 설명하는 단어를 갖고 있다. 일본에서는 ‘마교(魔境, 마경)’라 불리며 ‘악마가 사는 세계’라는 뜻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인 선사(禪師) 필립 카플루는 마교와 마주하는 순간을 ‘마음 속 깊은 곳의 스트레스를 끌어올려 닦아내는 과정과 같다’고 묘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쿼츠닷컴은 “하지만 명상을 하면서 겪는 극도의 고통스러움을 느끼는 순간에 대해서는 연구 논문이나 과학적 문헌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브라운 대학교 종교학 초빙교수인 자레드 린달과 심리학 교수인 윌로비 브리튼은 최근 명상에 대한 다양한 현상을 주제로 연구 논문을 펴냈다. 자레드 린달은 “명상이 긍정적이고 이로운 점을 갖고 있다 해도 명상이 갖고 있을지 모르는 부정적인 부분을 포함한 더 넓은 범위의 효과에 대해 알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두 교수는 논문을 위해 명상하며 힘든 문제들을 겪은 60명 서양 불교 명상가들을 인터뷰했다. 회사원, 전업주부를 비롯해 명상지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들은 평생 1만 시간 이상 명상에 시간을 할애한 사람들이었다. 명상의 종류는 위빠사나, 선불교, 티베트 불교 모두를 포함했다.

두 교수는 인지ㆍ감각ㆍ감정ㆍ신체적 행동 및 자아의식 등 7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해 참가자가 명상을 하면서 겪은 예상치 못한 경험과 예상한 경험들을 추려냈다. 참가자가 명상을 하면서 느낀 경험 중에는 불안감과 두려움, 비자발적인 경련과 완전한 고립감, 과민함, 메스꺼움, 성급함 등의 감정이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고통의 수준은 가벼운 수준에서부터 심각하고 지속적인 정도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쿼츠닷컴은 “이 연구는 놀라운 사실”이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네 명상센터 안에서 이런 부작용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도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설문 조사 응답자들은 명상을 하면서 겪는 일을 모두 부정적으로 인식하지는 않았다.

사실 린달과 브리튼은 설문지에서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단어들은 빼고 명상가들의 경험에 대한 해석을 내포하는 도전적(challenging)이라는 단어를 넣어 설문을 했다.

린달과 브리튼은 “이 연구의 목적은 명상을 하면서 겪는 원치 않는 반응에 대한 일반적 패턴을 찾는 것”이라며 “누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는지, 어떤 특수한 요인이 포함돼있는지, 그리고 명상을 하며 고군분투 하는 사람들에게 명상지도자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 더 좋은 명상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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