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초대 대표회장 흥국사 주지 대오 스님

“2015년 ‘평화통일특별시’ 원년을 선언한 고양시 발전에 이바지하고 이웃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이웃종교 교류의 장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종교인들이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서로 다른 사상과 이념을 이해하면 종교 간 평화가 지역, 국가의 평안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양종교인평화회의가 5월 27일 일산동구청에서 공식 창립한 가운데 초대 대표회장으로 흥국사 주지 대오 스님<사진>이 위촉됐다. 대오 스님은 30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종교인들의 교류 협력을 통해 고양시 지역화합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향후 남북평화통일에까지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양종교인평화회의는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은 2015년 10월, 흥국사가 주최한 한민족평화통일음악회에서 처음 발원했다. 당시 대오 스님이 개신교ㆍ천주교ㆍ원불교ㆍ천도교ㆍ통일교ㆍ유교 총 7개 종단 대표자들을 초청해 ‘남북평화통일 공동선언문’을 함께 낭독한 후 평화통일에 이바지할 종교인 모임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2016년 4월 첫 회의를 개최한 후 정관 심의 과정을 거쳐 지난 5월 27일 공식 창립하게 됐다.

‘평화’에 대한 대오 스님의 서원은 흥국사 주지로서 책임감이기도 하다. 흥국사는 국운이 쇠퇴하고 승풍이 쇠락했던 1904년 10월, 국태민안을 발원하며 만일염불회를 결의했다. 이처럼 대오 스님은 갈등과 반목이 산재한 현대 사회에 평화적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시대적 과업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선시대 왕실원찰인 흥국사는 일제강점기 전후인 1904~1932년 국태민안을 축원하며 만일염불을 했습니다. 오늘날 흥국사가 한민족 평화통일 음악회, 만일염불기도를 진행할 뿐 아니라 고양종교인평화회의 출범을 주도한 것은 국가의 평안과 발전을 염원했던 역사적 뜻을 이어가기 위함입니다.”

대오 스님의 최종 목표는 남북평화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종교계가 힘을 모으는 것이다. 대오 스님은 “종교인들은 종교 간 평화를 추구하면서도 사회적 갈등을 방관해선 안 된다. 그중에서도 한반도의 최대 불행은 남북분단”이라면서 “평화통일을 위해 민간교류는 매우 중요하다. 고양종교인평화회의는 민간교류 사업을 활발히 전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고양종교인평화회의는 앞으로 △창립기념 종교와 평화 심포지엄(7월 4일 일산동구청) △화홰와 평화를 위한 산사 음악회(9월 23일 흥국사) △고양시 종교인 DMZ 평화걷기대회(11월 하순 평화누리길) 등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공동대표는 대오ㆍ도원 스님(불교), 유재덕ㆍ강경민 목사(개신교), 서근수 신부(천주교), 장석준ㆍ김우정 교무(원불교), 이영찬ㆍ선호술(유교) 씨가 맡았다.

한편 흥국사는 6월 10일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제4회 북한산 어린이 청소년 문화축제’를 개최한다. 북한산 어린이청소년문화축제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참가해 동시, 산문, 그림그리기, 사진촬영 총 4개 분야에서 기량을 겨루는 경연대회다.

북한산 어린이청소년문화축제 참가를 희망하는 어린이 및 청소년들은 축제 공식 홈페이지(www.kids2017.co.kr) 또는 불교방송 홈페이지(www.bbsi.co.kr), 고양신문(www.mygoyang.com), 흥국사 홈페이지(www.heungguksa.or.kr)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참가비는 무료다.

고양종교인평화회의는 5월 27일 일산동구청에서 공식 창립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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