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제도개선특위 첫 회의, 추가위원 추천

종도 신청 받아 회의에 의견 개진 가능토록

지난 3월 조계종 제208회 임시회서 구성된 총무원장선출제도개선특별위원회가 첫 회의를 열고, 종도 의견을 폭 넓게 청취하기로 결정했다.

총무원장선출제도개선특별위원회(위원장 초격)는 5월 2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분과회의실서 제1차 회의를 개최, 종회의원 외 5명의 추가 위원을 위촉키로 했다. 현재 특위는 위원장 초격 스님을 비롯한 종회의원 장명·덕조·화림·만당·선광·화평·일감·묘주 스님과 기획실장 주경 스님으로 구성됐다.

이날 특위는 추가 위원으로 교구본사주지·율사·교육아사리 각 1인을 추천받기로 했다. 또 직선제특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목종 스님과 젊은 세대 의견을 개진해줄 광주 문빈정사 법선 스님에게 참여 의사를 물어 총 15명으로 구성하기로 결의하고, 일감 스님을 간사로 선출했다.

특위는 또 ‘종도의 소리(가칭)’를 통한 다양한 선출제도 의견을 접수하기로 했다. 특히 매 회의에 2명 정도 초청해 의견 개진의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세부적인 신청자격과 방법은 사무처에서 마련한다. 단 징계자 등은 제외하기로 했다. 또한 전체 위원회가 구성되면 소위원회가 아닌 분야별로 5명씩 위원을 나눠 집중적인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총무원장선출특위는 활동시한이 후반기 종회까지 주어진 만큼 장기간 논의해 의미 있는 결과물을 도출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위는 직선제와 간선제에 구분을 두지 않고 공청회와 연구용역 등을 통해 선거의 폐단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모색에 나선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총무원장 선출제도의 변천사를 돌아보고, 10여 년간 이어져온 입법과정을 분석하기로 했다.

회의서는 직선실현대중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허정 스님을 위촉하자는 의견이 제기됐으나 스님이 과거 직선제특위 위원들을 정유십적(丁酉十賊)으로 지칭한 바 있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위원장 초격 스님은 “(직선대중공사가) 제도권에 들어와 의견을 제시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직선제특위 위원들에게 문자를 보낸 일에 대한 해명도 한 번쯤 들을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다양한 의견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누군가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 모두 애종심으로 일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반면 선광 스님은 “그분들의 뜻은 가상하고 종단과 불교계를 염려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내 의견이 옳다고 다른 사람들 의견을 부정해버리는 것은 맞지 않다. 정유십적 명단을 만드는 등 자기 생각과 배치된다고 누군가를 매도해선 안 된다”고 염려했다.

화림 스님도 “의견을 적극 수용하면 좋겠지만 회의하다보면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면 또다시 종단이 싸잡아서 욕을 먹게 된다”며 “논의구조에 참여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수준에서 진행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6월 중앙종회 임시회가 열리지 않을 예정인데다 총무원장선출특위가 내년 연말까지 활동함에 따라 오는 10월 총무원장 선거는 현행 선거제로 진행될 전망이다. 6월 임시회가 열리지 않는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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