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미리·오세일 연구팀, <서울사회학> 수록 논문서

서울 지역 청년 종교인구 분포. <서울사회학>서 캡쳐

현재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살아가는 20~30대 청년들의 종교생활은 어떨까.
변미리·오세일 연구팀은 서울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서울사회학〉에 수록된 ‘청년세대, 피안은 어디인가: 행복·종교·세대의 관계성 탐색’ 연구에서 현재 서울 청년들의 종교 생활을 분석했다.

강남·서초 有종교 50% 상회
은평·마포 서북권 30% 불과
서울 2030 불자 4% ‘빨간불’
불자들 ‘행복도 높음’ 희망적

탈종교 심화… 청년 불자 枯死 위기
이들 연구에 따르면 서울시 20~30대 청년들은 43%가 종교를 가졌다. 이는 중년(46.5%)·베이비붐 세대(52.5%)보다 낮은 수치다. 60대 이상 고령세대는 60.5%가 종교를 신앙했다.

지난 10년 동안 서울의 청년세대의 종교인구는 꾸준히 감소 추세였다. 2007년 청년세대의 ‘종교 있음’ 비율은 47.3%였으나 2015년에는 42.8%로 4.5%가 줄었다. 40~51세의 장년층 역시 ‘종교 있음’ 비율이 최근 5년 사이에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은 불교에게 더 좋지 않다. 청년 세대에서의 불교 인구 감소가 더욱 가파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연구팀이 2015년 서울서베이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20~30대 청년세대 중 불교 인구는 4.8%에 불과하다. 60대 고령자 중 22.7%가 불자인 것과는 상이한 결과다. 40대 장년세대에서도 불교 인구는 8.7%에 그쳤다. 이는 가톨릭(9.8%)보다 낮은 수치다.

반면, 청년세대 중 26.5%는 개신교를, 11.3%는 가톨릭을 믿었다. “서울시에서 종교를 가진 청년들은 대부분 그리스도교(개신교+가톨릭) 신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종교도 금수저 전유물되나
연구팀은 지역별 청년세대 종교 인구 분포를 분석했다. 그 결과, 중상층 이상이 밀집한 서초·강남·송파구 등 동남권 지역의 청년 중 유(有)종교인 비율은 50% 이상을 상회했다. 반면 금천구·관악구·은평구·영등포구 등은 30% 가량의 청년들이 종교를 믿었다.

연구팀은 “청년층의 ‘유종교’ 비율은 주로 중산층 거주 지역에서 높다”며 “개신교 비율은 동남권에서 32.8%로 압도적이다. 이는 대형교회가 밀집한 강남 지역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종교적인 면에서도 남녀 간 차이는 뚜렷했다. 청년 남성은 39.4%만 종교를 믿는 반면, 청년 여성은 46.2%가 종교를 믿었다. “중산층 지역에 사는 여성 청년층이 종교에 더 ‘친화적’”이라는 것이다.

청년 불자 ‘행복도’는 최고
하지만, 종교를 신앙하는 행위가 청년들의 행복을 크게 증장시키지는 못했다. 질병과 금전, 우울의 측면에서 종교의 사회적 지원망을 분석한 결과 개신교(긍정 응답, 72.1%)와 가톨릭(73.5%)은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무종교인(71.4%)과도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불교는 긍정적 응답비율이 평균 75.3%으로 다소 높았다.

이는 종교유형별 행복 지수에서도 나타난다. 불자 청년들은 10점 만점 기준 7.36으로 행복도가 가장 높았으며, 개신교(7.29)·가톨릭(7.22)·무종교(7.17)가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종교를 가진 청년들의 행복감과 종교 간 관련성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종교 신앙 행위가 청년들이 처한 경제적 영향을 받음을 염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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