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성 중 최연소 에베레스트 등정 몰리 휴즈

에베레스트산의 남ㆍ북쪽 양방향 루트로 등정에 성공한 최연소 영국 산악인이자 최연소 유럽 여성인 몰리 휴즈(26)가 “부처님 가피로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출처=에든버러이브닝뉴스

등반 오르기 직전 불교의식서
부처님 가피 담긴 목걸이 받아
8,848m 등정 동안 큰 힘 돼줘
출발 전 고된 훈련 숨은 노력도

원정대 수석 스폰서 티소 그룹
CEO “용기와 헌신 자랑스러워”

 

역대로 에베레스트 정복에 성공한 사람은 4000명 이상으로 알려지지만 1920년 이후 이곳에서 사망한 사람도 200명 이상이다. 신이 허락해야만 등정에 성공할 수 있다는 에베레스트. 이곳을 부처님의 가피로 오를 수 있었다고 말한 이가 있다. 바로 몰리 휴즈(26)다.

영국 여성 몰리 휴즈가 에베레스트산의 남ㆍ북쪽 양방향 루트로 등정에 성공한 최연소 영국인 산악인이자 최연소 유럽 여성이라고 5월 21일 에든버러이브닝뉴스가 보도했다. 몰리 휴즈는 “불교의 목걸이가 정상에 오를 수 있는 힘을 줬다”고 밝혔다.

몰리 휴즈는 5월 16일 새벽 4시 45분 동 트기 시작할 때 정상에 이르렀다. 원정대 중 등반 파트너 존 굽타와 함께 전날 오후 8시 30분 마지막 여정을 출발한 후 약 8시간 만이었다. 몰리 휴즈는 “우리가 정상에 도착했을 때 정확히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면서 “정말 힘들었다. 근데 정상을 불과 10m 남겨뒀을 때 감격을 잊지 못한다. 난 파트너 존과 포옹을 나눴다. 그 기분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몰리 휴즈는 등반에 오르기 전 불교의식에서 받은 목걸이가 내내 큰 힘이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몰리 휴즈는 산소마스크를 착용하고 잠에 든 동안에도 목걸이를 곁에서 떨어트리지 않았다.

몰리 휴즈는 “출발하기 전 불교행사에 참석하면 부처님 가피를 받으란 의미의 목걸이를 나눠준다. 난 지극히 신앙적이진 않지만 모든 것이 절망적인 순간에 붙잡을 무언가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에베레스트 등반은 내 삶에서 가장 고된 7일이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고통의 순간으로부터 자신의 삶을 분리해야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몰리 휴즈의 이 말은 고통은 단지 순간이며 결코 영원한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달아야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쪽 루트 캠프3번으로부터 8,848m로의 등반은 영국 남서부 토베이에서 태어나 에든버러에서 성장한 평범한 여성을 남북 양방면으로부터 등정에 성공한 최연소 영국인 여성으로 탈바꿈시켰다. 몰리 휴즈가 인터뷰에서 “부처님 가피 덕분”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그 뒤엔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몰리 휴즈는 베이스 캠프에 도착하기 전 스코트랜드에서 벤네비스산 등 험준한 산을 몇 주 간 등반한 것을 포함해 네팔에서 4주간 적응훈련에 돌입했다.

또 원정대의 수석 스폰서로 나선 티소(Tiso) 그룹의 후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몰리 휴즈는 말했다. 티소는 스코트랜드에 기반을 둔 크리스 티소 CEO가 경영하는 아웃도어업체다. 몰리 휴즈는 “에베레스트 정상까지 등반하는데 가이드 비용 등 포함해 약 5만 파운드(약 7,256만원)의 비용이 필요했다. 모금운동을 벌였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면서 “티소가 후원을 결정해준 것은 기적과 다름없었다”고 언급했다.

크리스 티소 CEO는 몰리 휴즈의 등정 성공 소식에 “정말 놀랍고도 영감을 주는 위업(偉業)”이라면서 “그녀의 후원자이자 친구로서 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을 오른 몰리 휴즈의 용기와 헌신을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축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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