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서울을 대한민국의 축소판으로 본다. 전체 인구 중 1/5이 살고 있고, 부자부터 빈민까지 다양한 층위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울시에 사는 20~30대 청년 세대들의 종교 생활을 연구한 <서울사회학> 수록 논문 ‘청년세대, 피안은 어디인가: 행복·종교·세대의 관계성 탐색’은 눈길을 끄는 부분이 많다. 특히 불교계에는 여러 부분에서 시사하는 점이 많다.

우선적으로 서울시 종교 인구 중 청년 불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4% 정도 밖에 안된다는 점이다.

60세 이상의 고령 불자 인구가 22%를 넘는 반면, 청년 불자 인구는 한 자리대라는 점은 가히 충격적이다. 40대 장년층에서도 불교는 가톨릭에 밀려 3위 종교로 추락했다.

산술적 수치만 놓고 본다면 서울시 불교 인구의 확장성은 적신호가 아닌 ‘고사(枯死)’ 수준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종교유형별 행복 지수에서 불자 청년들은 10점 만점 기준 7.36으로 행복도가 가장 높았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사회·종교적 안전망에 대한 인식도에서도 불자 청년은 불교를 안전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원인은 명확하다. 어린이·청소년에서 대학생, 청장년, 노년으로 이어졌던 연령 포교 고리가 부재해진 지난 20~30년의 공백은 불교 미래 인구를 걱정할 수준으로 와버렸다. 보수화된 기성종교·교단이 아닌 다채로운 수련 단체들이 제공하는 명상·힐링 프로그램에 젊은이들은 몰린다.

이럴수록 근본을 다시 생각하자. 전법에 나서야 하고 수행정진해야 한다. 부처님 법대로 살아가는 사부대중이 돼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희망의 그루터기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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