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미래세대위원회 출범을 위한 준비위원회 2차 회의가 열렸다. 이번 회의서는 미래세대의 범위와 위원회 활동목적 등을 논의했다. 하나로 의견을 모으기 어려울 만큼 많은 의견이 쏟아졌지만 그 중 받아들이기 불편하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지적이 제기됐다.

“불자 대학생 중에 인재는 많지만 그 인재들이 불교계에서 봉사한다거나 일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불교계서 일하는데 ‘월급은 제대로 받느냐’고 묻는 친구도 있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을 역임한 이채은 대불련 간사의 말이다. 씁쓸함이 뒤따르는 타당한 진단이다. 그리고 이 같은 진단이 곧 젊은 세대가 느끼는 불교의 이미지다. 청년들은 불교계에 묻는다. 불교가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고, 일한 만큼 보람과 대가를 받을 수 있는지.

이제는 불교계가 답할 차례다. 물론 “메리트를 위해 신앙을 갖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입장은 현재 한국불교가 처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웃종교를 보자. 개신교만 하더라도 이제는 아이들이 여름성경학교를 다녀오지 않으면 친구 사귀기가 힘들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부처님 가르침만 알면 불교신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이상적인 말만으로 대중을 설득하는 시대는 지났다.

불교를 믿음으로써 확실한 메리트를 느낄 수 있는 쉬운 교육시스템과 문화프로그램이 절실하다. 미래세대위원회가 불교의 메리트를 발굴하는 데서 출발해야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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