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종, 문화·교화사업단 신설… 新 발전 동력 갖춰

창종 70주년을 맞은 진각종이 ‘진각 100년’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에 나섰다. 진언행자의 자세를 점검하고, 새로운 서원불사를 통해 종단 역량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진각종(통리원장 회성)은 최근 문화포교 확대와 종단 미래 교화 등을 위해 진각문화사업단과 국제교화사업단을 신설하고, 각 단장으로 총무부장 호당 정사와 사회부장 덕운 정사를 임명했다. 별도의 사무국과 실무팀도 꾸려 중장기적인 운영계획을 세웠다.

총인원 ‘밀교공원화’부터
공연장 대관사업 등 나서
지역연계 문화 확대 추진

회당축제 서울서 첫 개최
대중화와 성역불사 강조
“종단 문화정체성 찾는다”

진각문화사업단서 눈길을 끄는 것은 총인원의 ‘밀교공원화(가칭)’다. 현재는 사업 구상단계지만 ‘빛’과 ‘명상’을 테마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관조명 설치와 ‘밀교걷기명상로’ 마련 등 다양한 후속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인원·전승원 등과 어우러지도록 구성하는 한편, ‘마음’을 주제로 구간을 나눠 각 길에 담긴 의미가 연결되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전승원 로비층 강당을 공연장으로 정식 등록해 대관사업을 전개하고, 문화예술 단체에 상주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아울러 불교·지역문화예술단체에 상주공간을 제공하고자 엄정한 심사를 한 뒤 강습·동호회 육성지도·기획공연 등의 의무도 부여한다. 인재 육성과 예술 창작에 일조하도록 해 종단 문화기반을 다진다는 복안이다. 장기적으로는 종단 내 자체 전문문화단체를 설립해 불교계 문화전반을 이끌어갈 계획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가장 눈여겨볼 일정은 전승원서 열리는 회당문화축제다. 그동안 회당문화축제는 종조 회당 손규상 대종사의 탄생지인 울릉도서 개최됐다. 올해는 성역불사를 회향하는 의미를 널리 알리고, 회당 대종사와 진각종의 대중화·사회화를 위해 서울서 행사를 여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회당문화축제는 6월 15일 헌공불사가 끝난 뒤 막이 오른다.

총무부장 호당 정사는 “울릉도 회당문화축제가 ‘보은 문화불사’ 성격이라면 서울 회당문화축제는 ‘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화제’라고 볼 수 있다. 총인원 성역화 마무리의 의미를 지역이 공감하도록 기획했다”며 “서울서 처음 열리는 회당문화축제에 대한 평가를 통해 향후 축제장소 변경 등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진각문화사업단은 전승원에 등(燈) 공방을 설치해 제작·보관·전시·교육·체험 등이 가능한 상설 문화공간 마련에 힘을 싣는다. 전속작가와 공모전을 통한 작품 확보, 특별전시, 수익형 사업 등 전승원의 랜드마크화를 위한 핵심콘텐츠로 활용된다. 진각문화사업단은 △문화콘텐츠팀 △등문화사업팀 △출판팀 △공연장팀 △문화교육팀 △지역교류사업팀 등 세부조직을 갖춰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국제교화사업단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전담하는 ‘템플스테이’와 유사한 성격의 체험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심인당은 사찰이 아니어서 템플스테이에 참여할 수 없고, 전통사찰과는 다른 진각종만의 문화를 녹여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체험프로그램은 전통문화투어 등과 연계해 시작하고, 차츰 다듬어가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심인당은 대부분 도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현대적 시설 덕분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단 점에서 기존 템플스테이와는 차별성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진각종은 문화사업을 중심으로 제2의 종단 중흥을 도모한다. 사업방향과 관련해 호당 정사는 “지금은 문화시대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의 사업은 진각종이 전통문화와는 어떻게 다른지 종단만의 문화정체성을 찾아가는 대작불사가 될 것”이라며 “통불교를 지향하는 한국불교서 진각밀교 노선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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