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대장경硏 ‘고려대장경 DB’ 기증·협약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과 고려대장경연구소 이사장 종림 스님이 5월 25일 열린 ‘고려대장경 전산화본(DB) 기증 및 활용 협약식’에서 협약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장경 전산화의 산실인 고려대장경연구소(이사장 종림)의 20여 년 성과물인 ‘고려대장경 DB’가 불교·인문학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동국대(총장 보광)에 기증됐다.

동국대와 고려대장경연구소는 5월 25일 동국대 본관 로터스홀에서 ‘고려대장경 전산화본(DB) 기증 및 활용 협약식’을 개최했다.

목판·인경 이미지 10TB 분량
재조·초조·돈황 문헌 등 DB일체
동국대 기증… 활용도 높일 전망
ABC사업단 ‘통합대장경’ 구축도

이날 협약식에는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 고려대장경연구소 이사장 종림 스님을 비롯해 송광사 주지 진화 스님,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 정승석 불교학술원장, 이지범 고려대장경연구소장 등 사부대중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동국대에 기증된 ‘고려대장경 DB’는 고려대장경연구소가 진행해 온 24년 연구사업의 총체이자 결실이었다.

1993년 3월, 고려대장경의 연구와 전산화를 위해 발족한 고려대장경연구소는 △고려 재조대장경(1996년) △초조대장경(2009년)과 60화엄석경(2004년) △중국돈황 불교문헌(2008년) △고려 교장문헌(2012년 3월~2020년 2월) 등 대장경류와 고문헌 등에 관한 전산화(DB) 사업을 추진해 왔다.

고려대장경은 불교의 교학과 선학, 계율학, 선어록 등 불교경전을 비롯하여 어제비장전, 변상도 등 회화적 요소와 당대 공인된 문학적인 자료까지 담고 있는 백과사전(叢書)과 같은 동양 최고의 문헌이자 최대량의 지식정보 유물이다. 고려대장경연구소는 그동안 이에 대한 디지털 DB를 완성함으로써 국제적으로 불교와 인문학술 연구 등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왔다.

20여 년의 연구가 결집된 만큼 기증된 DB의 양도 매우 방대하다. 데이터 용량만 10테라바이트(TB)에 달한다. 재조(팔만)대장경DB에는 해인사 장경각의 한역 목판본 이미지 16만2516판이, 고려 초조대장경DB에는 일본 남선사 등서 수집한 목판 인경본 이미지 5만1000장이 담겼다.

중국 돈황 불교문헌DB은 대영박물관의 마이크로필름본 341롤, 60화엄석경DB은 구례 화엄사의 석경 파편 1만3000점의 이미지를 각각 수록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이사장 종림 스님은 “이렇게 구축한 고려대장경의 전산화본을 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인류의 소중한 지식정보의 자산으로 연구 활용될 수 있도록 동국대에서 유통·공유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기증하게 됐다”며 “고려대장경 DB자료는 이미지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국제적으로 불교와 인문학술 연구 등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동국대 불교학술원은 기증받은 ‘고려대장경 DB’를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ABC) 사업’의 ‘통합대장경’ 구축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려대장경에 대한 일반인들의 접근성을 높여 한국불교기록문화유산인 고려대장경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불교학술원이 추진하는 ‘통합대장경’은 고려대장경연구소가 구축한 고려대장경 데이터베이스의 고려대장경 원문이미지, 한자텍스트와 동국대 동국역경원이 번역한 한글대장경을 내용적으로 통합하여 한 화면에서 연동하여 열람 및 검색이 가능하도록 한 디지털 대장경이다. 향후에는 몽골·티베트 불교 대장경도 함께 열람이 가능토록 서비스할 계획이다.

정승석 불교학술원장은 “이번 기증으로 불교기록문화유산 DB의 보존과 연구, 활용을 위한 사업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행을 위한 초석을 마련됐다”면서 “한국불교학 및 인문학 연구와 불교학술 진흥에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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