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마이크로크레딧 성공창업사례⓶ 여의도 ‘개성보쌈’ 여문희 대표

2005년 신용회복과 2011년 파산면책 결정까지 받았던 여문희(48) 씨. 여자 혼자의 몸으로 두 아들을 키우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씩씩하게 웃는 아이들을 보면 고된 몸은 여 씨에게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은 피할 길이 없었다. 서른 초반부터 식당에서 일하며 생계를 책임져왔지만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을 양육하기만도 벅찬 수입이었다.

그러던 중 여 씨는 두 아이가 다니던 신길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서울형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에 대해 알게 됐다. 그때가 바로 여 씨가 일하던 식당을 인수해 ‘대표님’이 된 계기였다.

“32살부터 2013년까지 12년 동안 그 식당에서 일했어요. 일에 재미가 붙고 단골손님도 생기다보니 내 식당을 운영하고 싶단 욕심이 생겼죠. 하지만 저축은커녕 목돈 마련도 쉽지 않던 때라 창업은 꿈도 못 꿨습니다. 그러다 신길사회복지관의 추천으로 마이크로크레딧사업을 알게 됐고, 그 덕분에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식당을 인수할 수 있었습니다.”

여 씨는 2013년 서울형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을 통해 창업자금 3,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초창기엔 마음처럼 큰 수입을 내진 못했지만 밑반찬부터 주메뉴까지 여 씨가 직접 조리하며 정성껏 사업장을 운영한 끝에 가게 사정이 점차 나아졌다. 이에 따라 여 씨는 만기상환일인 2018년보다 2년 앞선 2013년, 대출금을 조기상환했다.

이후에도 경제적 자립을 위한 여 씨의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단골손님도 점차 많아졌고 가게 발전을 위한 고민도 깊어졌다. 이때 조계종복지재단의 사후관리 프로그램은 여 씨에게 큰 도움이 됐다. 노후시설 개선을 원했던 여 씨에게 한 달에 한 번 파견됐던 경영컨설팅 전문가가 경영개선자금에 대해 일러주며 고민이 해결된 것이다.

“저 혼자라면 어떤 아이템이 있어도 지엽적인 고민에 그칠 텐데 제 아이디어에 대해 전문적으로 조언해주시니까 정말 좋았습니다. 당시에는 주방시설, 인테리어가 많이 노후해 걱정이었는데 경영개선자금에 대해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추가 대출금 2,000만원을 받아 가게 시설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현재 월평균 1,600만원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더욱 노력해 매출을 올리고 싶다는 여 씨. 서울형 마이크로크레딧을 통해 시작된 그녀의 작은 꿈이 훗날 “내가 받았던 도움만큼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살고 싶다”는 원대한 목표까지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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