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종드호니에 사찰 개원 50주년… 유럽 각국 불자들 한자리 모여

프랑스 루아르에셰르에 위치한 라종드호니에 사찰이 최근 개원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어 유럽 각국의 불자들이 모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사진출처=zen-azi

프랑스 중부에 있는 선불교 사찰에 신도수가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프랑스 언론 라크로아는 5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루아르에셰르에 위치한 라종드호니에 사찰이 최근 개원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어 유럽 각국의 불자들이 모이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루아르에셰르에 위치한 라 종드호니에 사찰은 국제선불교협회(IZA)에 소속된 사찰로, 일본 선불교에서 가장 큰 규모의 종파인 소토선(Soto Zen)을 종파로 하고 있다. 1500년대 프랑스 경제ㆍ문화ㆍ정치적 중심지였던 루아르계곡을 따라 숲으로 들어가는 외진 지역에 있다.

또한 라종드호니에 사찰은 파리에 거주하던 소토선불교의 대표, 일본인 타이센 데시마루(Taisen Deshimaru) 스님에 의해 1979년 설립됐다. 1982년 타이센 데시마루 스님은 열반에 들었지만 소토선 불교는 프랑스와 유럽에서 점점 확장해 나갔다.

선불교는 앉아있는 것뿐만 아니라 숨쉬기, 걷기, 잠자기, 먹기 등 일상의 모든 것도 수행에 포함된다. 그리고 모든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런 침묵과 명상의 실천은 현대사회의 소란스러움과 격렬함에 맞서는 해결책으로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프랑스불교연합 회장인 올리비에 왕젠은 “선종은 평온함을 되찾으려 하는 자연적인 필요에 대응할 수 있는 종교”라고 설명했다.

이날 개원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에서 500여 불자들이 도착했다.

요리사인 장 밥티스테 프레작(24)은 스님이 되기를 희망한다. 그는 학생시절 선불교가 폭력과 분노를 표출하는 자신의 고통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4년 전 나는 중압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폭력성도 띠는 성격이었다. 나는 누구와도 대화를 나누기를 꺼렸고 매우 힘든 시간을 겪었다”며 “당시 나보다 30살이 많은 이복형인 장피에르가 사찰에 머무르고 있을 때 그에게 가서 부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이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내 인생을 바꿔 놓았다. 내가 가진 모든 무지와 탐욕을 아름다운 것으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올리비에 왕젠은 “종교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 가톨릭 신자들이 선불교의 가르침을 배우며 일상생활에 적용, 영적인 차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종드호니에 사찰에는 매년 3000명의 사람들이 안거를 위해 방문한다. 지난 주말에는 지역 주민들에게 사찰을 개방해 수행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일본 전통 북연주와 명상 워크숍 등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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