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차석 교수, 오공의식 사상적 특징 고찰

대행 선사는 일심(一心)을 오공(五共)으로 설명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오공은 일심의 작용이다. 그것은 공생(共生), 공심(共心), 공체(共體), 공용(共用), 공식(共食)이다. 오공의식에 대한 사상적 바탕을 삼론에서 찾는 논문을 발표됐다.

삼론·반야 등 다양한 사상 접점
대행선, <이십사행론>과 더 유사
실천이 수행 완성, 남종선 맞닿아


차차석 동방문화대학원대 교수는 5월 19일 대행선연구원 제1회 학술대회에서 ‘대행 선사의 오공의식에 나타난 사상적 특징과 연원 고찰’서 한마음의 실천인 오공을 분석해 사상적 연원을 찾았다.

차 교수는 공(共)의 개념을 공(空)으로 해석하며, 무집착 공의 정신이 전제돼야 함을 주목했다.그러면서 선사상의 근본에 반야사상이 있으며, 이 사상적 모형을 당나라 때 활동한 삼론종의 개창조인 길장에게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차 교수에 따르면 길장은 <삼론현의>에서 자리이타와 공리(共利)를 강조하며, 이 경우 공리란 공동의 이익, 함께 공유하는 이익을 의미한다.

대행 선사가 종이와 종이 위에 쓰여진 글씨를 통해 불이(不二)의 세계를 설명하고 있다면, 길장은 제일의제와 세속제라는 개념을 통해 현상과 본질의 불이를 설명한다. 그런데 여기서 세속제는 제일의제에 들어가는 징검다리라는 것이다.

차 교수는 “진실한 수행자에겐 모두 구비되는 것이며, 그것을 통해 대승불교의 가르침을 완성하고, 중생들을 교화한다는 점에서 공리라 표현하고 있다. 이 경우 공리는 공통하는 이익 내지는 공유하는 이익이라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차 교수는 대행 선사의 선사상이 현실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달마의 <이입사행론>과 상통한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실천과 자비의 완성을 통해 깨달음을 완성하고자 하는 대행 선사의 오공의식은, 달마의 <이입사행론>에서 사상적인 친근성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차 교수는 “수행과 현실을 둘로 보지 않고 현실에 참여해 자비를 구현하는 것이 수행의 완성이며, 이입으로 가는 길임을 밝히고 있는 것이 대행 선사의 오공의식”이라며 “달마의 <이입사행론>과 대행 선사의 오공의식을 대비할 때 상통점이 많은 것은 대행 선사 역시 남종선의 사상적 연장선상에 서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행 선사의 오공의식은 남종의 정신을 잘 계승하여 자기 것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더 나아가 그런 정신을 공유할 수 있도록 사회적·종교적 실천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이는 불교적 수행을 관념의 세계에 가두지 않고 사회화하려는 의식의 반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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