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이고 인간미 넘쳐… 공약 실천을”

선진규/ 더불어민주당 불교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특보단 불교담당 특보

故 노무현 前 대통령과 문재인 제19대 대통령은 인생 파트너였다. 그러다 보니 젊었을 때분터 가까운 거리에서 문 대통령을 적지 않게 만날 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인연이 깊어진 것은 노 前 대통령 서거 이후다.

봉화 정토원에서 노 前 대통령의 49재를 지냈는데 모든 재를 문 대통령이 참석했다. 가톨릭 신자였지만, 법당에 들어오면 매번 부처님께 삼배의 예를 올렸다. 그 때 느꼈다. “포용력 있는 사람이구나.”

그 후, 문 대통령을 공석이나 사석에서 만날 일이 많아졌고 인상도 깊게 남았다. 내가 본 문 대통령은 ‘도덕성’과 ‘인간미’의 두 가지 키워드로 압축된다.

높은 도덕성을 가졌고, 준법정신이 투철해 부정과 부패를 저지를 인물이 아니다. 이 같은 고결함 이면에는 후덕한 인간미도 지녔다. 소위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람이다.

그는 원래 정치를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노 前 대통령 서거 이후에는 더욱 그러했다. 그 즈음 만났을 때 매번 “정치는 안한다”고 하길래, 내가 나서 “‘안한다’는 소리만은 말아달라”고 말했다. “그럴까요”라며 멋쩍께 웃어보이는 모습에서 다시 한번 ‘인간 문재인’을 봤다.

이제 대한민국을 이끌 문재인 제19대 대통령에게 당부하고 싶다. 자신이 내걸었던 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고 실현시키고, 높은 도덕성이 있으며, 인간미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 줄 것을. 그리고 반드시 남북 화해와 통일이라는 어려운 민족의 화두를 해결해줬으면 한다. 이 모든 것을 잘 수행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