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Start Up] 3 - 불교 스타트업 기업 8選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전통공예 편집샵 ‘일상여백’에서 마인드디자인과 플랫폼 식구들이 밝게 웃고 있다. 마인드디자인은 불교 스타트업을 넘어 전통문화를 알리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들은 2010년대 IT열풍 이후 함께 등장했다. 당시에는 IT기반 회사들을 지칭하는 의미로 쓰였다. 최근에는 IT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 걸친 업종까지 지칭한다. 전 세계적으로 이른바 ‘스타트업 폭발시대’다. 각국의 정부관계자들은 모두 신경제를 이끌 성장동력으로 스타트업이 가진 파괴력에 주목하고 자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각지의 똑똑한 젊은이들은 스타트업을 ‘쿨(Cool)’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 스타트업에서 세계적인 공룡기업으로 단시간에 성장한 실리콘밸리의 구글, 페이스북 같은 업체들은 실력 있는 스타트업들을 거액에 사들이면서 창업자들에게 대박 신화를 안겨주기도 한다.

스타트업 불모지인 불교계에도 싹은 텄다. 다양한 스타트업을 통해 불교의 가치를 알리고자 하는 기업들을 소개한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기업을 유니콘 기업이라고 한다. 불교계에서도 이러한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노덕현 기자 noduc@hyunbul.com

 

 

무아 무아는 청년불자들이 모여 불교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상품으로 제작하는 청년 벤처로 2015년 12월 탄생했다. 현재 다양한 캐릭터와 캐릭터상품, 어린이포교를 위한 법회 교구와 교육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대중들이 불교를 즐겁고 유쾌하게 느낄 수 있는 영상 콘텐츠와 상품들을 개발해 제작해 나가고 있다. 무아의 대표적인 상품은 어린이법회 교구 시리즈인 무아놀이와 일반 대중들을 위한 취미미술체험상품인 마인드래치다. 무아놀이는 다양한 불교교리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교구이며 마인드래치는 궁궐 단청에서 사용된 칠보문양을 현대적으로 디자인하여 만다라와 결합한 취미미술체험상품이다.

 

마음의숲 마음의숲은 김명권 서울불교대학원대 교수가 대표로 있는 심리상담 전문기업이다. 2012년 창립 이후 국내 최초로 노사·학회 협력으로 구축된 기아차 ‘마음산책’을 운영하고, 2013년 국민은행 심리상담제도 힐링카페, 두산 인프라코어 심리상담제도 두허그 등을 위탁운영했다. 현재 대법원과 고용노동부, 울산조선업 등 직장인심리상담(EAP) 등을 진행하고 있다. 마음의숲은 온·오프라인에서 직무스트레스 검사를 실시, 보고서로 작성해 관리한다.

 

주인공 아트플랫폼 주인공은 2016년 설립된 사찰 전시전을 담당하는 협동조합이다. 주인공에는 신용일, 이용섭 등 20여 명의 전통ㆍ현대ㆍ불교미술 작가들이 소속돼 있다.

불교미술포럼 ‘주인공다방’을 통해 전통ㆍ불교미술의 중흥을 도모하며, 작가들이 주인이 되는 공유갤러리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 전시전마다 크라우딩펀딩 사이트 와디즈를 통해 펀딩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28일에는 서울 조계사와 봉은사 등에서 제1회 서울템플아트페어를 개최한 바 있다. 개별 작가 전시전의 문턱이 높아진 지금, 작가들의 사찰과 연계한 다양한 스타트앱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착한동자승 불교 캘리그래피 선물용품점으로 캘리그래피는 독특한 손 글씨로 된 디자인이다. 부처님 가르침 가운데 불자들이 새겨야 할 것들을 꼽아 디자인해 판매하고 있다.

불교문화상품공모전에 출품해 입상도 했다. 연꽃이 새겨진 좌복과 담요를 한 세트로 제작한 ‘연화좌’를 출품해 입상하기도 했다. 아직은 판로가 확보되지 않은 스타트업으로 현재 착한동자승 페이스북(www.facebook.com/gooddongja)을 통해 주요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다나 전통문화와 IT를 접목한 기업으로 스타트업 단계를 벗어나고 있다. 현재 불교계 사찰 홈페이지 등 IT기반 다양한 제작활동과 함께 템잡(불교취업정보센터), 템플러스(사찰안내도우미 서비스), 템몰(불자복지몰), 템스토리(스님들의 이야기), 다나방송 시스템 등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절로’를 통해 불자와 사찰간의 다양한 소식, 뉴스, 혜택 등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제공하고 있다. 절로 서비스는 사찰과 불교단체가 보유하고 있는 홈페이지의 게시판 내용을 자동으로 절로에 등록하도록 한다. 또 홈페이지가 없는 사찰과 불교단체를 위하여 절로CP라는 앱도 보급하고 있다.

 

오붓 2016년 설립한 연꽃쿠키를 파는 1인 기업이다. 대표 박신영 씨가 특허를 받은 연꽃쿠키는 연잎과 백련초 등 천연재료를 활용했다. 기업 이름인 ‘오붓’은 오월의 붓다의 줄임말로 박 씨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연꽃의 향취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에서 오붓을 창업했다.

현재 페이스북(www.facebook.com/ohboot)이나 전화주문을 받는 것 외에 사찰에서 운영하는 카페에 베이커리 제품을 납품하는 길도 모색 중이다.

 

마인드디자인 전통문화 박람회 및 캠페인 행사, 전통문화상품 개발과 디자인 브랜딩 등을 진행하는 대표적인 불교계 소셜벤처기업이다. 특히 국제불교박람회를 주관하고 있다.

마인드디자인은 김민지 대표가 졸업작품으로 만든 불상을 모티브로 만든 쥬얼리에서 비롯됐다. 은과 백금으로 도금하고 큐빅을 박은 액세서리가 인기를 끌면서 마인드디자인이 시작됐다.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시장구조를 만들기 위해 유통법인 ‘마인드플랫폼’을 설립, 전통공예품 온ㆍ오프라인 매장인 ‘일상여백’을 오픈했다.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전통공예 디자이너의 제품을 소개하는 플랫폼이자 공간이다.

 

헤드스페이스(headspace) 헤드스페이스는 명상으로 맺어진 피어슨과 스님인 퍼디컴이 명상 수업을 계기로 의기투합해 만든 미국 명상앱이다. 퍼디컴은 명상을 가르치고, 피어슨은 더 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이용할 수 있도록 콘텐츠 개발을 하고 있다. 헤드스페이스는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두며, 1,2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수백 가지 명상 세션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큰 만족감을 부여,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했다. 전 세계 정재계 인사들과 운동선수들이 이 앱을 즐겨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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