須菩提 於意云何. 若人滿三千大千世界七寶 以用布施 是人所得福德 寧爲多

(수보리 어의운하. 약인만삼천대천세계칠보 이용보시 즉시소득복덕 영위다)

不. 須菩提言 甚多 世尊. 何以故 是福德 卽非福德性 是故 如來說 福德多.

(부. 수보리언 심다 세존. 하이고 시복덕 즉비복덕성 시고 여래설 복덕다.)

若復有人 於此經中受持 乃至 四句偈等 爲他人說 其福勝彼 何以故 須菩提 一

(약부유인 어차경중수지 내지 사구게등 위타인설 기복승피 하이고 수보리 일)

切諸佛 及 諸佛阿?多羅三?三菩提法 皆從此經出. 須菩提 所謂佛法者 卽非

(체제불 급 제불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 개종차경출. 수보리 소위불법자 즉비)

佛法

(불법)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일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칠보를 가득 채워서 널리 보시했다면, 이 사람이 얻는 복덕은 얼마나 많겠느냐.”

수보리가 사뢰었다. “아주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어, 왜냐 하오면 이 복덕은 곧 복덕의 성품이 아니기 때문이오니 그래서 여래께서 복덕이 많다고 하신 것이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 가운데 네 글귀라도 받아 지니고 남을 위해 말해준다면 그 복이 저 복보다 뛰어나리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모든 부처와 모든 부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이 다 이 경으로부터 나온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이른바 불법이란 곧 불법이 아니니라.”

안찰사(按察使)의 직책을 지닌 관리가 마조 선사에게 물었습니다. 술이나 고기를 입에 대는 것이 옳습니까, 안 대는 것이 옳습니까?

선사가 말했습니다. “입에 대는 것은 일한 대가를 즐기는 것이고, 입에 대지 않는 것은 복을 짓는 일이요!”

술과 고기를 입에 대는 것은 속인인 당신에게는 장애가 되지 않지만, 그러나 입에 대지 않으면 복을 짓는다는 뜻입니다. 욕계, 색계, 무색계의 삼계는 모두 분별망념에 의한 과보(果報)의 세계이고 업보의 세계입니다. 업보란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감촉을 느끼고, 움직이고, 생각하는 일체 행위와 그 대상이 업보입니다.

또한 남이 없으므로 내가 없고 내가 없으므로 남이 없으며, 불행이 없으므로 행복이 없고 행복이 없으므로 불행이 없으며, 싫어함과 좋아함, 6근과 6진도 대상에 의해서 없으므로 이 모든 것이 그대로 업보입니다.

그러나 이 업보는 항상 하지 못하고 변하고 허물어지기 때문에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스스로 있지 못하고 대상에 의해서만이 있을 수 있으며, 스스로 없지 못하고 대상에 의해서만이 없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업보는 우리들의 분별망념이며, 우리들의 육신으로 한 생각 허망함이 일어나는 것이 生(태어남)이고 한 생각 허망함이 멸하는 것이 死(죽음)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허망한 업보의 생사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손가락은 스스로 자신을 만지지 못하고 대상을 만지며, 칼은 스스로 자신을 자르지 못하고 대상을 자르며, 태양은 스스로 자신을 밝히지 못하고 대상을 밝히며, 눈은 스스로 자신을 보지 못하고 대상을 봅니다.

대상 또한 스스로 자신이 만져지지 못하고 손가락에 만져지고, 대상은 스스로 자신이 잘려지지 못하고 칼에 의해서 잘려지며, 대상은 스스로 자신이 밝혀지지 못하고 태양에 의해서 밝혀지며, 대상은 스스로 자신이 보이지 못하고 눈에 의해서 보여 집니다. 우주에 존재하는 일체는 이와 같이 스스로 존재하지 못하고 다만 대상에 의해서 존재하므로 ‘있는 것이 아니고,’ 일체 존재는 스스로 없지 못하고 다만 대상에 의해서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없는 것도 아니다’라는 진실을 먼저 굳게 믿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