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능력을 길러서 마음대로 자유자재할 수 있어야

 (지난 호에 이어서)
여러분의 마음도 천차만별로 그릇이 돼 있고, 차원이 천차만별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그 모든 문제들은 둘이 아닌 도리를 알아야만이 그 까닭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또 계단 없는 계단이 있기 때문에 지금 그것부터 자꾸 여러분한테다 지적을 하는 겁니다. 둘이 아닌 도리만 안다면 그대로 지혜가 넓어지고, 부처님 뼈를 얻었으면 그대로 골수를 얻을 수 있는 그러한 그 끝없는 길로 사무(四無) 사유(四有)를 한데 거머쥐고 그대로 자유인으로서 자유스럽게 안팎을 지배하면서 다스릴 수 있는 마음의 능력을 갖게 되는 거죠. 그리고 우리 국가도 지키고 내 생활, 내 가정, 내 부모의 조상들, 또 내가 뿌려 놓은 씨들을 다 거둘 수 있는 그런 마음 가운데의 능력을 누구나가 그대로 인정을 하게 되죠. 여러분이 아마 더 잘 아실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오늘 이 핵심적인 문제를 잘 아셔야 할 겁니다. 우주의 그 모든 것도 여러분한테 해당되는 겁니다. 또 우리가 살다가 세계적으로 나가는 그런 문제들도 있지만 지혜가 넓어지면 그때는 모두가 내 벗이요, 내 거 아닌 게 없고 내 자리 아닌 게 없고, 내 아픔 아닌 게 없기 때문에 내가 남도 거둘 수 있고 나도 거둘 수 있습니다. 내가 기(氣)가 약하면 약한 대로 스스로서 기가 약하다는 걸 느끼면 벌써 거기 입력이 되는 겁니다. 입력이 돼서 그냥 불바퀴가 돌아가면서 모두 통신이 되고 전달이 되니까 그냥 기가 저절로 알맞게 나한테 들어오는 겁니다. 약, 액체도 다 알맞게 들어오고요. 왜냐? 여러분의 속에 들은 그 의식 자체들이 전부 지배인에 의해서 한마음으로 돌아가기 때문이고, 또 동물이나 식물이나 전부 한 도반이기 때문에 이 몸체에서 액즙을 내서 이렇게 사대(四大)로 모든 게 분배되듯이, 이렇게 저절로 자동적으로 들어와서 내 몸을 건강하게 하는 운전수가 배당을 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지혜를 가지고 가죽을 얻고 살을 얻고, 그 뼈를 얻고, 또 골수를 얻어서 여러분이 스스로 느끼고 자기가 실험하고 체험해야만이 그 진미를 알지 남의 말만 듣고는 그 진미를 도대체 모릅니다. 느끼질 못합니다. 그러면 그게 겉돌아서 한데로 떨어지게 마련이죠. 그러니 자기가 진실하게 그 핵심적인 문제만 풀어 제끼면 안에서부터 그 안의 바깥을 알고, 바깥을 알면 바깥세상을 알고, 세상을 알면 자기는 그 독 안에서 벗어나고, 벗어나면 독을 굴리면서 마음대로 자유자재할 수 있는 부처님의 골수를 얻을 수 있다 이 소립니다. 그래서 항상 부처님의 마음은 둘이 아니라고 생각되고, 중생의 마음도 또한 둘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때 여러분이 지나가다가 똥에 거위가 있고 또 지렁이가 있으면 피해 가시죠? 어느 땐가 그런 일도 있었습니다. 시골 농촌에서 아, 비는 부실부실 오는데 옥수수를 먹고 똥을 눈 것이 여기도 눠 놓고 저기도 눠 놓았어요. 부모가 농사를 지으니까 밭을 매러 나가면 애들이 그냥 그저 먹는 대로 싸 놓는 겁니다. 그게 비를 맞으니까 흐치흐치한 데다 거위도 그냥 여기저기 꿈틀거리고, 또 꿈틀거리다가 그냥 죽은 것도 있고 그렇더군요. 그래서 가만히 그 집을 들어가다가 마당에 있는 그 똥 무더기를 세어 보니깐요, 열한 무더기였어요. 허허허. 그게 사 남매가 눠 놓은 똥입니다. 그런데 사 남매가 전부 조그마해요. 글쎄, 젖먹이는 젖먹이대로 큰 애가 업고 있고요. 그 다음 애가 두 돌 지났고요. 그런 거 같아요. 한 서너 살 먹었고 너덧 살 먹었고, 큰 애라는 게 그저 한 여덟 살이나 아홉 살이나 그쯤 됐을 것 같아요.

그런데 어떻게 당년에 그렇게 낳아 놓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때 사 남매의 사는 거를 봤고 사 남매가 누어 놓은 똥을 봤습니다마는 내가 나무에 기대서 비를 맞아 가면서 그 똥을 얼마나 지켜봤는지 모릅니다. 왜 지켜봤느냐? 그, 아시죠? 아마 느끼실 거예요. ‘아하, 내 배 속이든 네 배 속이든 다 저런 것이 운행을 안 해 준다면 지금 내가 이렇게 걸어 다닐 수도 없는데 저걸 더럽다고 하나. 저런 모습이 있는가 하면 기다랗고 넙적하게 된 모습도 있고, 네모진 모습이 있고 둥근 모습이 있고, 진드기 같이 생긴 모습이 있고 천차만별로 돼 있는 그 모습들이 지금 내 배 속에도 있겠다. 그런데 그거를 더럽다고 못 들어가?’ 했죠.

그래서 새새 틈틈이 딛고선 들어가니까 아, 문전의 질그릇에다가요, 질동이 깨진 데다가 오줌을 잔뜩 눠 놓고는 그거를 치우질 않아 가지곤 냄새가 그냥 진동을 했죠. 그래서 또 오줌통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오줌통을 보기 시작하니까 그 오줌 냄새를 맡다가 오줌 냄새가 배어 가지고 그 썩은 냄새도 안 나요, 이제 그때는. 그걸 잊어버렸어요. 그것을 어떻게 생각을 했느냐 하면, 지금 나도 오줌통을 가지고 있고, 오줌통이다 하면은 벌써 그 콩팥이 걸러 주는 사이에 오줌통도 거기 끼어서 달려 있지 않은가 이렇게 봅니다. 그런다면은 거기에 방광이다 콩팥이다 하는 것이 걸러 주는 무수한 줄이 거기 매달려 있죠. 그 줄이 서너 개, 너덧 개만 망가지면 피를 걸러야만 하는 문제가 나오죠. 그런데 그 운행을 해 주는데 말입니다, 세 가지 종류의 모습들이 의식적으로 그걸 다 운행을 해 줘야 됩니다. 즉 말하자면은 그건 콩팥 공장의 직원입니다.

그런데 모두 위에서 정맥 동맥이 올랐다 내렸다 하면서 심장이니 간장이니 모두를 동원해서 움죽거리면서 우리가 음식 먹는 거를 즙을 내서 또 사방으로 보내고선 직장으로 내려보내는 그 작업들을 하는데 아주 대단했습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속을 좀 더 보실 수 있다면 그렇게 대단한 공장 구경도 좀 하시고요. 하하하. 그 정말 직장으로 내려보내는 그 작업과 콩팥에서 걸러 주는 작업, 그 모든 것을 그리로 집중되게 해서 액즙을 갖다가 분배하는 공장, 이런 공장들을 모두 구경들을 하셨다면 거기는 벌써 똥통도 있고 또 뭐, 그 찌끄러기를 내보내는 데는 썩은 냄새가 나거든요. 그러니 내가 지금 썩은 냄새가 나는 이 공장에 있으면서 바깥에 있는 방구리에 담긴 그 썩은 냄새가 나는 오줌을 가지고 그렇게 뭐 피할 거는 없죠. 그래 ‘내가 들고 다니면서 왜 냄새가 난다고 피하나.’ 이러면서 그거를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진실이 아니고 실험을 안 해 보고 체험을 안 해 봤다면
어떻게 엄숙하고도 아주 성스러운 부처님이 가르쳐 주신
그 뜻을 안다고 하겠습니까?

 

비는 부슬부슬 오는데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그 생각을 깊이 하다 보니까 네 시간을 거기서 섰었나 봐요. 나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았죠. 그래 그 주인이 와서 똥을 다 삽으로 치우고, 또 옥수수를 삶아 줘서 참 하나를 맛있게 먹고 거기를 떠났습니다. 밤이 늦었는데 어떻게 가시려느냐고 해서 “저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는 도리를 알기 위해서 지금 이렇게 가기 때문에 밤과 낮을 가리지 않습니다. 낮에는 보고 밤에는 못 본다면 어떻게 밤낮을 가리지 않는 도리를 알겠습니까?” 하고 거기를 지나쳤죠.

그리고 본인 자신이 그거를 느끼지 않고 체험을 못 해 본다면 어떻게 알겠습니까? 여러분하고 아마 대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왜? 진실이 아니고 실험을 안 해 보고 체험을 안 해 봤다면 어떻게 엄숙하고도 아주 성스러운 부처님이 가르쳐 주신 그 뜻을 안다고 하겠습니까? 그리고 모든 건 부처님의 뜻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배우고 지혜를 넓히고 또 사무(四無)를 알고 사유(四有)를 안다면 지금 법륜마크가 돌아가듯이 그렇게 불바퀴가 유무가 따로 없이 돌아가는 이치를 아마 증득할 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신행회를 자유 조직으로서 조직한 것도 여러 해가 됐습니다마는, 지금 그대로 신행회를 조직 안 하고 있는 분들이 있어서 오늘 그 신행회를 조직하면서, 여러분이 열심히 그렇게 서로 토론을 해 가면서 회장님한테 물어서 아니 되면은 또 딴 회장한테 물어보기도 하고 이렇게 해서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는 도반들이 됐으면 합니다. 그러면 여러 가지로 빠를 겁니다. 또 그 신행회에서도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서로 도와 가면서 살 수 있는 아마 그런 기반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질문하실 분이 있으면 질문하십시오. 질문한다고 해서 걸림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도, 공했다는 생각도 공했으니깐요.

질문자1(남) 제가 질문드리겠습니다. 아까 스님께서 말씀하신, 큰스님께서 말씀하신 지수화풍에 대해서 제가 질문드릴까 하는데요, 저는 부산서 처음 왔는데 지금 도를 공부하든 무엇을 공부하든 간에 장소가 필요 없다 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 상태에서 도시를 보면은 전신에 아스팔트로 다 칠해 버리고 건물은 시멘트 콘크리트를 해 가지고 한없이 높이 해 놓고, 인제 그 속에서 사니까 공기 유통도 잘 안되고, 화(火)에 대해서도 햇빛이 잘 들어오지도 아니 하고, 그다음에 공기 풍(風), 이 바람은 나쁜 공기가 들어와 가지고 숨통이 막힐 것 같고, 그다음에 물이 1ppm에 수은이 일억분의 일이 들었다는데 구포 같은 데, 사상 같은 데 보면 300ppm, 400ppm이라고 합니다. 그다음에 지(地)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는데요. 그 장소에 대해서 탁 하고 가는 인 때문에 그 과가 생긴 건 당연한 건데, 그 인과에 대해서 말입니다, 마약도 그렇거든요. 그만 순식간에 할 때는 굉장히 기분이 좋지마는 나중에 망치는 결과가 되는데 아무리 도시 한복판에서 그렇게 해도 근기 있게 버틸 능력이 없기 때문에 그 근기를 어떻게 하면 기를 수 있는지 방법을 여쭙고 싶습니다.

큰스님 길기도 하네요. 허허허. 한 토막 한 토막 그냥 우리는 그대로 한 토막 생활을 하고 있죠. 그런데 그렇게 길면 무엇이라고 대답하겠습니까? 또 그렇게 길게 했어도 의미가 지금 그 끄트머리의 한마디만 해도 될 것을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까 얘기한 바와 마찬가지로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스스로서 능력을 길러서 내 마음대로 자유자재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기르라는 거죠. 그런 물질적 현상은 모두가 지수화풍으로 돌아가요. 물이 올라갔다가 다시 내리듯이 또는 바다로 모이듯이. 그러니까 여러분의 마음은 마음 쓰기에 달렸어요. 지금 막 프로펠러가 돌아간다면 아는 척을 하고 알고 있는 거를 분별하지 말고 그냥 무조건 진리에, 끝없이 돌아가는 그 프로펠러에 그냥 매달려서 같이 돌아가다 보면은 시간과 공간도 없이 돌아가는 그 프로펠러와 둘이 아니게 됩니다.

그럴 때에 느끼는 그 황홀한 뜻은 정말…. 아까도 얘기했지만 그때는 어떠한 것이든지 와라 하고 어떠한 것이 와도 겁이 나질 않고, 당당하고 참, 죽음도 두렵지 않은 그런 당당함이 생기고 벌써 자유자재할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신행담을 하신 분들도 그만큼 자기 나름대로 4년 동안 공부해 가면서 그렇게 느꼈고 체험했기 때문에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생긴 거죠. 그러니깐 자기가 자기 병도 그렇게 고칠 수 있겠고, 또 그것뿐입니까, 어디? 무에서 유로 나오는 것, 우리 생활이 그냥 과학적인 문제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무슨 공해가 오고 그래서 못 산다는 둥, 뭐가 이유가 많고, 걸고 늘어지는 게 많으니 어떻게 물이 아주 끊어지지 않고 돌아가는 그 물바퀴를, 또 불바퀴를 그 프로펠러 돌아가듯 그렇게 빨리 돌아가는 대로 순응해서 쫓아가겠습니까? 그렇게 지금 그것 쫓아가기도 바쁜데 뭐가 그렇게 이유가 많습니까? 요거 한 철, 우리 나그네로 이 몸을 가지고 있는 요 동안에 지금 그거 쫓아가기도 바빠 죽겠는데 뭐 그렇게 말이 많습니까? 그러니까 무조건 믿고 그렇게 하실 수만 있다면 남의 걱정, 내 걱정, 뭐 이유, 뭐 이런 거 다 여러분 자체가 해결을 합니다. 걱정 없이요.

또 누구 안 계십니까? 질문을 해도 함이 없이 하는 것이니까 그거에도 걸리지 마시고, 질문을 했어도 질문을 한 사이가 없고 들어도 들은 사이가 없이 들었듯이 그렇게 하세요.

질문자2(여) 저는 여기 한마음선원을 알게 된 게 얼마 되지 않았는데요, 마음공부 하는 거를 『도(道)』에서 조금 읽어 봤어요, 책을요. 그런데 마음을 항상 놓으라고 그런 가르침을 읽고요, ‘마음을 한번 놔 보자’ 하는 공부를 좀 해 봤는데, 마음을 놓고 있어 보니까 두려움이 먼저 앞서더라고요. 바로 저 사람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었는데, 그거를 바로 직감을 했을 때에 뭔가 무서움이 자꾸 몸으로 와 닿는 걸 느꼈거든요. 그랬을 때 이게 나에 대한 업이 너무 많지 않을까? 그러한 두려움이 너무 많이 와요. 또 어떻게 공부를 해야 될지 그걸 잘 모르겠더라고요. 제 업이 너무 많은 겁니까?

큰스님 이거 봐요. 업이 많은 것도 붙을 자리가 없다는 것은, 여러분이 사는 거 모두 또 여러분의 몸 자체가 전부 고정됨이 없이 공해 버렸어요. 그렇기 때문에 진짜 그 어려움이 생겼을 때는 그런 두려움과 또 타의에서, 상대성에서 오는 것과 모든 것을 거기에 다 맡겨 놓으라는 것입니다. 아까 얘기했죠. 거기 과거에 입력이 돼 있기 때문에 인연이 벌어지고 괴로움이 벌어지니까 거기에다 맡겨 놔야, 거기다가 입력을 시켜야 자동적으로 거기서 생산이 돼서 바깥으로 나오거든요. 그 뜻을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빨리 거기다 놨으면 자동적으로 굴러서 다 여기 먹게끔 나올 텐데도 불구하고 거기다가 놓지를 않고, 거기다 넣지를 않아요. 그리고 자기네들 생각대로, 소견대로 그냥 방방 뛰고 뭐 죽겠다 살겠다 하고 괜히 그러는 거거든요. 아, 진짜로 믿는다면 거기다 맡겨 놓고, 거기서 하게끔 만들어야죠. 그렇게 지켜보고, 나오기를 지켜보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게 관하는 거니깐요.

여러분이 병이 있거나 어떤 어려움이 있는 분들도 나와서 한번 그 어려움을 말씀하세요, 간단하게 말이에요. 그러면 그것은 무조건 받아들이겠습니다. 어떤 용도에 따라 어려움이 있어도 여기 일부러 찾아와서 하기보다도, 모든 사람이 보는 여기서 내가 한마디 했는데, 요다음에 자기가 체험해 보고 와서 또 그 대답을 할 수가 있지 않겠습니까? 이거는 우리가 생각을 하고 바깥으로 실천에 옮겨지지 않는다면 부처님 법이 아니고 진리가 아니에요.

그래서 여러분이 그냥 속에만 넣고 있기 때문에, 이 길을 인도한 길잡이가 여러분이 얼마나 공부를 했는지 좀 점검도 해 보고 싶고요. 그리고 여러분이 간단간단하게 이렇게 써 오신 것이, 이제 책으로 엮어지게끔 돼 있습니다. 이것이 또 미국에까지 갈 겁니다, 영어로다가요. 그래서 그 외롭고 고독하고, 자식과 또 부모 사이에 갈등과 모든 폭력과 마약 중독자가 되는 그런 문제가 없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러한 마음의 씨를, 불씨를 던져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건져지겠습니까? 모든 게 당신네들 자식이라고 생각할 때 어떻습니까? 그러니 여러분이 지금 이렇게 와서 병이 들었다거나 또 어떠한 문제든지, 어떤 어려움이든지 “나는 이렇습니다.” 하고 한마디 얘기하고 가도 좋습니다. 질문이기 이전에 말입니다.

질문자3(여) 스님, 전 뇌종양을 3년째 지금 앓고 있는데, 그동안 병원 약도 써 보고 이랬지만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아까 보살님의 이야길 들었는데, 아픈 마음이 허하기 때문에 때로는 간절한 마음도 있고 이렇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부처님, 불심의 마음으로 병원 수술을 하는 과정에서 천수경을 외우면서 여태까지 버텼습니다. 그런데 어떤 강한 마음으로 앞으로 살아가야 되는지 한 말씀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큰스님 여기 나온 지 얼마나 되십니까?

질문자3(여) 얼마 안 됩니다. 한 달도 안 됐습니다.

큰스님 그렇죠?

질문자3(여) 예.

큰스님 한 달도 안 됐든 1년이 됐든 그런 건 상관이 없습니다. 지금 그렇게 뇌종양이라고 그러는데, 사람은 사람대로 이 모든 뇌, 뇌 공장이 있지 않습니까? 뇌 공장이 있는데 이게 대뇌를 통해서 모든 것을, 즉 숙명통 컴퓨터에서 나오는 대로, 그 업보라고도 볼 수 있고, 유전성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모든 것을 자기 주인공에다가 맡겨 놓고 거기서밖에는 낫게 할 수 없다는 그 믿음을 가지실 때, 그 종양은 점점점점 줄어듭니다. 그래서 껍데기가 남아서 딱 붙는다면 그것은 일주일도 안 돼서 해결이 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샌프란시스코에 갔을 때에 산호세에 ‘로이’라는 분을 고문으로 정해 놨습니다. 그분은 잡지 출판사 전체를 이끌어 가고 있는 분인데요, 저한테 돈 천 불을 주면서, 그분 아드님이 종양인지는 잘 모르지마는 내일 수술을 하러 간다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게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그래서 내가 이랬습니다. 종양이 작은 것, 큰 것 두 개가 있는데 그것을 그냥 말리면, 그런 도리로써 말리면 그거는 수술을 하더라도 간단하게 할 수 있어서 사흘 만이면 퇴원할 수 있다고 그랬어요. 그래서 가서 보니까 정말 그랬답니다. 그래 수술을 해 보니까 그렇게 스님이 말씀하신 대로 그대로이고 또 그렇게 적게 됐기 때문에, 그거를 간단히 처리를 하고 그냥 사흘 만에 퇴원을 해서 나왔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도 그렇게 남의 손을 빌린다 하더라도 병원에서 30%, 40%를 병원 의사님들이 하신다면, 나머지 60%를 충당해야 하는 것은 바로 여러분을 끌고 다니는 운전수가 다 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70%나 60%를 충당하려면 그만큼 자기 주인공을 자기가 믿어야지 믿지 못하면 누가 믿습니까? 어디를 믿습니까? 허공을 믿습니까, 이름을 믿습니까, 형상을 믿습니까? 진정으로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에 여기도 오셨고,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에 상대도 있고 세상도 벌어진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여러분부터 그 능력을 가질 수 있는 재료가 다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천차만별로 공장을 가지고 있는 공장장을 지배할 수 있다면, 전체의 어떠한 것이라도 다 해결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전에 그런 점도 있었죠. 목이 목암이 돼서 움죽거리질 못했는데 그거 한마디 듣고 매달려 가지고서 세포가 막 움죽거리게 만들고, 다시금 되살아나서 지금은 아이 낳고 잘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그쯤 아시고 마음 단단히 잡숫고요, 편안하게 가지십시오. 그리고 바깥으로 관세음보살, 나를 잘 해 달라고 그렇게 끄달린다면 진짜 당신 마음속의 한마음 관세음보살은 당신을 돌볼 수가 없습니다.

질문자4(여) 부산에서 왔습니다. 우리 녀석이 대학교 4학년 졸업 무렵에 아파 가지고 지금 29살인데, 오만 절에 다니면서 부처님께 기도해도 별 성과가 없고 병명은 ‘정신성 홍반성 낭창’이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작년 가을에 부산서 한마음선원에 열심히 다니는 보살님이 계셔서 우리 아이를 보는 순간 한마음선원에 가서 큰스님께 공부하면 나을 수 있다고 가자 해서 그 얘기를 듣더니만, 절에는 가자 해도 잘 안 갔는데 밤에 자다가 일어나더니마는 “어머니, 그 보살님 아시는 데, 한마음선원에 가렵니다.” 그랬습니다. 그래 가 가지고 스님을 뵈었는데, 오늘 여기 또 왔습니다. 스님을 뵙는 순간에 얼굴이 화끈하게 뭔가 닿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더랍니다.

큰스님께서 “무즙을 해 먹어라.” 그렇게 말씀하셔서 무즙을 100일을 해 먹었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아무 효과가 없고, 병원에서는 곧 죽겠다고 그렇게 말씀을 합니다, 스님. 그래서 애가 너무나도 아깝고, 너무 착실해서 보내기는 너무 아까워서 제가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큰스님, 천도식을 한번 했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큰스님 천도식을 하신다고 말씀하셨는데 천도식을 하기 이전에 여러분의 마음이 그 도리를 잘 아셔야만 합니다. 거기 부산이면 부산의 총무나 회장님이나 그런 분들한테 잘 여쭤 보시고 토론을 해 보십시오. 그러면은 확고부동하게 얘기를 해 드릴 겁니다. 그러니까 천도를 하기 이전에, 돈을 버리기 이전에, 또 음식을 차려 놓고 하기 이전에 내 마음으로서 이 우주의 떡을 먹을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좋습니까? 우주의 떡은 다 먹이고도 남음이 있으니 내 자식뿐이겠습니까? 알았습니다. 가 보십시오.

시간이 많이 경과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여기서 말씀드릴 것이 있으면 내려가서 우리 총무 스님한테 말씀드리고요. 이날까지 여러분을 이끌어 가지고 오는 도중에 또 외국이나 여기뿐만 아니라 이번에 L.A. 가서도 모든 그 어려움들을 자기네들이 생각 한번 잘해서 다 타개가 됐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이렇게 오래 다니면서도 남들을 위해서 또 좀 한번 던져 보시는 마음과 체험해보시는 마음, 그런 보살행을 한번 해 보십시오. 감사합니다.

※위 법문은 대행 스님께서 1990년 5월 20일 정기법회에서 설법하신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한마음선원 홈페이지(www.hanmaum.org)에서도 같은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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