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축사]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

사월 초파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온 누리와 시방법계에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가득하기를 천만 불자 및 국민여러분 모두와 함께 봉축 드립니다.

지난 한 해는 무척이나 다사다난한 한해였습니다. 경제적으로도 국내외 경기 불황으로 서민경제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정치적인 불안이 우리 사회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국민의 여망에 의한 국가 지도자가 새로 선출되고 이를 바탕으로 민생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국가적 역량이 모아질 것입니다. 새로운 도약으로 국민의 행복을 위해 다시 뛰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우리는 연등을 밝힙니다. 연등은 번뇌와 무지로 가득 찬 사바세계를 진리의 광명으로 밝게 비추는 것을 상징합니다.

우리가 등을 켜는 것도 우리 스스로가 가진 내면의 지혜를 밝히고 부처님의 자비로움으로 온 세상이 밝고 향기로운 세계가 되기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천만불자와 국민 여러분!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연꽃이 피면 향기가 연못에 가득합니다. 진흙 속에서도 항상 맑은 본성을 간직하고 있는 연꽃처럼 우리도 청정한 마음과 보시행의 실천으로 나라가 부강하고 국민이 건강한 향기로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기원합시다.

부처님께서는 우리 곁에 오시면서 “일체중생이 하나도 빠짐없이 불성(佛性)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우리 인간 개개의 존재가 모두 존귀하며 모든 생명들이 차별 없는 절대 평등자임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원력을 지닌 삶은 밝고 아름답습니다.

부처님께서 실로 평생을 나투신 대자대비의 현신과 일체중생의 제도는 온 세상을 안락하게 하기 위한 억겁의 세월을 거쳐 온 큰 서원입니다.

오늘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비록 자라는 곳이 진흙밭이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그리고 일체 중생의 빠짐없는 구제가 아니라면 성불하지 않겠다는 대보살의 원력처럼, 청정한 마음과 차별 없는 자비가 온 세상에 두루 하기를 기원하며 온 국민이 나누고 함께하는 행복한 삶을 이루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도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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