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연등 4월 22일~5월 8일

영축총림 통도사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4월 22일~5월 8일 2천여 개의 화려한 장엄물과 1만개의 등을 밝히고 부처님 오심을 찬탄한다. 구룡지 설화를 재현한 8마리 용들이 총림문에서 일주문 까지 부처님께 참배하기 위해 나아가는 모습이다. 위에서 반짝이는 것은 인드라망을 의미하는 그물과 여의주.

설화 바탕 9마리 장엄등 龍 장관

무병장수 의미 담은 200마리 학 등

가족 위한 공간 및 체험 다채

“부처님의 자비 전하는 시간 될 터”

통도사 구룡지 설화 속 용 9마리가 1400년 만에 깨어나 우리 앞에 나타난다.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영배)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4월 22일~5월 8일 2천여 개의 화려한 장엄물과 1만개의 등을 밝히고 부처님 오심을 찬탄한다.

이 기간 동안 통도사를 방문하면 창건 설화를 바탕으로 재현한 구룡지 용 9마리가 꿈틀거리며 도량을 거니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통도사 구룡지 위에 설치 된 장엄등. 창건 설화 속에 등장하는 이 용은 구룡지에 마지막으로 남아 절을 지키겠다고 서원했다.
장엄등이 통도사 시냇물에 비춰 빛나고 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1400여 년 전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돌아와 통도사를 창건 할 당시 구룡지라는 큰 연못이 있었다. 이 못에는 9마리 용이 살고 있었고 자장율사가 절을 지으니 못에서 떠나달라 했지만 용들이 응하지 않았다. 자장율사는 종이에 ‘화(火)’자를 써서 하늘로 날리자 못에 물이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못에 있던 용 세 마리는 동쪽으로 나머지 다섯 마리는 서쪽으로 도망을 갔다. 하지만 마지막 한 마리는 남아 절을 수호할 것을 맹세하며 머물게 해 달라고 소원해 작은 못을 만들게 되었으니 그것이 지금 현재 대웅전 옆에 위치한 구룡지이다.

통도사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장엄등으로 설화를 재현했다. 구룡지 위에는 절을 수호하기 위해 마지막 까지 남은 용을 표현했다. 나머지 8마리 용은 총림문에서 일주문 까지 보행로에서 만날 수 있다. 쫓겨난 지 1400년 만에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처님께 조복하고 참배하기 위해 나아오는 장관이 연출됐다. 용의 머리 위에 색색으로 빛나는 여의주 천여 개가 인드라망 그물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모습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낮에 본 여의주와 인드라망. 밤이 되면 색깔별로 반짝이는 모습이 아름답다.

또 하나의 장관은 통도사 무풍한송로(舞風寒松路)이다. ‘춤추는 바람에 따라 차가운 기운의 노송이 물결친다’는 뜻의 명품 솔밭길에 200마리의 학이 함께 춤을 춘다. 통도사는 “천년의 무병장수를 의미하는 학을 장엄등으로 연출해 통도사를 찾는 모든이에게 보여주며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이 무풍한송로에 설치된 학 등을 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산천어등, 풍등, 솟대등 및 다양한 등을 마주할 수 있으며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겨울왕국의 친근한 캐릭터 울라프도 준비했다. 아울러 법고 및 목어, 운판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사물체험 코너도 마련된다.

통도사 무풍한송로에서 만날 수 있는 학등. 통도사는 학 등 200개를 설치했다.

주지 영배 스님은 “부처님의 지혜가 중생의 무명을 밝히 듯 환하고 밝은 연등이 통도사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행복과 추억을 안겨 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가족들과 함께 부처님을 뵙기 위해 찾아온 걸음걸음에 밝은 등 환하게 켜놓도록 하겠다”며 행복을 발원했다. 이어 스님은 “통도사 경내에 휠체어로 오시는 분들 몸이 불편한 분들도 차별 없이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길을 내고 안내판을 새롭게 제작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부처님을 뵙고 그 자비를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처님오신날을 널리 알린다는 의미의 솟대 등과 빈자의 등

한편, 통도사는 5월 3일 오전 11시 봉축법요식을 개최한다. 오후 7시에는 점등식과 전통낙화시연회도 열릴 예정이다. 055)381-1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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