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축 맞아 사랑담은 컵등 2000개 전달

김해 길상사는 4월 22일 사랑의 컵등을 환우 및 주변 상가에 전달했다. 아울러 지역 소외 이웃을 위해 라면탑 쌓기를 진행하고 직접 배달도 진행했다.

김해 길상사(주지 혜수)가 부처님의 사랑을 실천해 봉축의 참된 의미를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4월 21일 방문한 길상사에는 공양간 안 쪽에 높게 세워진 라면탑이 눈에 들어왔고 두유와 떡을 곱게 담아 포장을 하는 바쁜 손길로 분주했다. 컵등의 개수가 총 2000개, 주변 실버캐슬요양병원, 조은금강병원, 도립병원 등 총 14곳 병원과 상가에 전달할 선물이다. 그동안 법당에는 기도할 공간 빼고는 모두 등으로 가득했다는 설명이다. 신도들이 마련한 라면탑도 의미가 특별하다. 그동안 동사무소 혹은 구청을 통해 소외계층에 라면을 전달했지만 복지 사각지대를 발견하고 길상사 신도들이 직접 나섰다. 발품을 팔아 100 가정을 직접 선정해 라면 총 200박스를 전달했다. 그 이유는 일회성인 나눔이 아니라 소외계층의 환경을 계속 돌아보고 신도들이 함께 관심을 가지기 위해서다.

환우에게 전달할 떡과 두유를 포장하는 신도들의 환한 모습

병원으로 출발하기 전 주지 혜수 스님은 신도들에게 나눔에 대해 당부 했다.

혜수 스님은 “환우들께 나눠 드릴 때 눈을 마주하며 진심을 담아 완쾌하시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드려야 한다”며 “주는 사람이 행복을 더 느껴야 한다. 받아줘서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참다운 공양으로 올리라”고 당부했다. 이어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중생 교화를 위해 이 땅에 오셨다. 부처님의 제자라면 이 뜻을 오늘 나눔으로 잘 배우고 익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지 헤수 스님은 병원으로 출발하기 전 신도들에게 참다운 공양에 대해 설명하며 진심을 담은 발원으로 봉사 할 것을 당부했다.

스님의 당부를 마음에 새긴 듯 병원에 도착한 불자들은 환우들의 병실에 들어가 컵등을 이동식 링거대에 걸어주고 떡과 두유를 전달하며 미소로 합장했다. 환자들도 어느 절에서 찾아왔느냐며 봉축을 맞아 이렇게 와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병원에서 환우에게 합장하며 쾌유를 기원하는 길상사 신도

길상사는 ‘사랑의 컵등’을 통해 김해 지역 환우들에게 2010년부터 부처님의 희망과 사랑을 전달하고 있다. 컵등이 인연이 되어 길상사를 찾고 3년 전 부터는 환우들에게 방문해 등을 전달하는 특별한 불자가 생겼을 정도다.

장경숙(49·김해 구산동) 불자는 2010년 암 선고로 김해 중앙병원에 입원했다. 수술과 항암 치료를 병행 하던 중 2011년 길상사에서 컵등을 병원에서 받고 마음에 큰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장씨는 “당시 암 수술로 어려운 시기였는데 큰 위로를 받았다. 병원을 퇴원하면 이곳에 가서 기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3년 전 친구가 길상사로 안내를 해줬고 그것이 인연이 됐다”며 “2015년도에는 다시 암이 재발돼 요즘 마음이 힘들어 불면증도 겪고 힘들었다. 길상사에서 컵등을 만들며 많은 환자들을 위해 기도하니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씨는 “정말 열심히 컵등을 준비하고 만들었다. 병원에서 환우들을 만나는데 마음이 남달랐다. 나도 아프지만 아픈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니 진심으로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게 되고 쾌유를 기원하게 됐다. 큰 가르침을 얻는 시간이였다”고 마음을 전했다.

주지 혜수 스님은 “나눔은 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나눔을 통해 배우는 것은 오히려 자기 자신이다”며 “봉축을 통해 나눔을 통해 참된 하심으로 공양 올리고 성장하는 불자로 행복을 얻는 신도들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링거대에 걸려있는 길상사 사랑의 컵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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