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회화나무 합창단 제1회 정기공연 개최

회화나무합창단 단원 어르신들이 찬불가를 율동과 함께 부르고 있다.

어르신들의 나이를 잊은 합창 무대가 펼쳐져 눈길을 모은다.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는 4월 21일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제1회 회화나무 합창단 정기공연’을 개최했다.

공연에서는 65세 이상의 합창단원 128명이 불자와 시민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합창단원들은 찬불가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해탈의 기쁨’ ‘향심’ ‘바람 부는 산사’ ‘차를 마시네’ ‘연등 공양 올려요’와 ‘홀로 아리랑’ ‘사랑’ ‘내 나이가 어때서’ ‘허공’ ‘사랑으로’ 등 11곡을 노래했다.

또 노래만큼이나 무대 의상도 다양했다. 3부로 나뉜 공연 마다 이들은 다른 의상을 선보였다. 1부에서는 오색빛깔의 한복을 곱게 차려 입었고, 2부에서는 봄느낌 가득한 진분홍빛 블라우스를 입었으며 3부에서는 흰 티와 청바지를 입고 나와 노래와 함께 춤도 추며, 관객과 함께 신명나는 무대를 만들었다.

조계사 동자승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제1회 공연인 만큼 조계사 동자스님과 어린이 밴드도 무대에 올라 회화나무 합창단의 첫 공연을 축하했다. 8명의 동자승들이 ‘부처님을 사랑해’ 찬불가를 깜찍한 율동과 함께 선보였다. 또 7인조 조계사 어린이 밴드는 가수 자우림의 ‘팬이야’와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를 불러 흥을 돋우었다. 불자 가수 김국환도 회화나무 합창단의 공연을 축하하기 위해 조계사에 방문해 ‘타타타’와 ‘바람 같은 사람’ 등을 불렀다.

이날 공연에 모인 관객은 800여 명. 회화나무합창단 단원들의 아들ㆍ딸, 손자ㆍ손녀 등 가족들도 자리를 채웠다. 관객들은 어르신들이 주는 감동에 흠뻑 빠져 함께 노래를 따라부르며 공연을 즐겼다.

주지 지현 스님은 이날 “노래를 듣는 중에 아들딸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다”며 “어머니는 항상 위안과 힘을 주는 존재다. 그런 마음들이 모인 오늘 자리가 더욱 값진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공연에 참석한 회화나무합창단 단원들의 가족들에게 합창단이 연습한 과정을 설명하며, 이들의 열정이 바로 어머니의 자식사랑에서 나왔음을 강조했다.

공연은 가수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주지 지현 스님과 회화나무 합창단, 동자승, 어린이밴드와 관객들이 다 같이 합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2007년에 창립한 조계사 회화나무 합창단은 조계사를 오랜 세월 지켜 온 회화나무처럼 어르신들이 함께 원력을 세운다는 뜻에서 명명됐다. 회화나무 합창단 어르신들은 매주 화요일 마다 모여 2시간 씩 합창 연습을 하고 있으며, 매월 넷째 주와 다섯째 주 조계사 일요법회에서 음성공양을 올리고 있다.

회화나무 합창단의 첫 공연에는 800여 명이 참석해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을 가득 메웠다.
공연 피날레 후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 어린이 밴드, 회화나무합창단 단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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