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이주민 단체들이 각기 봉축법회를 열고 있다. 인천 황룡사의 베트남 불교법회, 캄보디아불교센터의 쫄쯔남 축제, 서울네팔법당과 양주 마하보디사의 봉축법회 등이 그것이다. 평택 마하위하라 사원에 다니는 스리랑카 불자들은 5월 7일 예정된 봉축법회에 사용될 전통등을 6개월째 준비하고 있다니 이들에게 불교가 어떤 의미인지 알게 한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200만명이 넘는 이주민들이 들어와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혼인을 통해 다문화 가정을 이루는 이들도 급증하고 있으며 이주민들의 수는 2050년까지 600만명 가량으로 늘어날 것이란 예측도 있다.

그로 인한 다양한 사회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언어의 장벽은 물론 풍습과 문화의 차이로, 이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하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3D직종의 험한 일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고 배척당하고 있다. 인간의 기본권은 물론 의료ㆍ교육의 혜택도 받지 못해 제때 병원에 가지 못하고, 학교에 가도 따돌림을 받는 이들이 태반이다.

심지어 사찰에서도 마찬가지다. 법회에 참여하는 것도 힘들 뿐만 아니라 사찰 참배에서도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계에서는 이에 대한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부처님은 이 땅에 오시며 모든 중생의 평등과 화합을 외치셨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지금, 불자 이주민들을 비롯해 이주민들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기 위한 첫 걸음은 ‘차별없는 시선’이다. 모두가 화합해 차별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오늘날 불제자들의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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