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성 측 “보물 지정 부결 부당” 반론 제기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 여부를 놓고 7년 동안 논란이 된 고려금속활자(이하 증도가자)에 대해 문화재청은 4월 13일 보물 지정 부결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소장자 측과 관련 학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다시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증도가자’ 소장자인 다보성고미술 측은 4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재청은 증도가자 보물 지정 신청에 대해 부결을 발표했으나,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며 “빠른 시일 내에 관련 전문가들이 폭넓게 참여하는 공청회를 개최해달라”고 문화재청에 촉구했다.

다보성고미술 측은 배포한 자료를 통해 “문화재청은 보물 지정 신청한 증도가자가 고려금속활자임을 인정하면서도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없다고 부결 처분했다”면서 “그렇다면 고려금속활자가 문화재적 가치가 없다는 의미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부결 이유 중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점에 대해 “지금까지 소장자와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지정을 부결한 사례가 있는지 밝히라”며 “증도가자는 이미 소장자와 출처를 밝혔음에도 그것이 불분명하다고 하는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남권희 경북대 교수와 유부현 대진대 교수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문화재청의 조사에 대해 반박했다.

남 교수는 “문화재청의 조사 결과 중 금속성분과 먹의 탄소연대 측정에서는 ‘증도가자’가 고려시대 금속활자라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시대 금속활자의 번각본이 대단히 많고 시대차가 많음에도 의도적으로 정교함이 높은 활자로 비교해 상대적인 유사도를 낮게 보이도록 왜곡하고 있다”며 “증도가는 11명이 나눠 새긴 것이어서 획의 위치와 각도, 굵기 등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증도가자’ 중 일부는 활자 크기가 커서 조판이 불가능하다는 문화재청 연구 결과에 “활자본은 번각본보다 먹선 테두리가 더 크고, 길이가 일정하지 않다”며 “증도가 번각본 테두리 중 가장 큰 것에 1㎝만 더하면 조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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