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일 감정위원, 15일 향천사 학술대회서

예산 향천사 극락전 목조아미타삼존좌상. 최근에 발견된 조성묵서를 통해 조성연대와 조성 조각승이 확인됐다.

예산 향천사 극락전 목조아미타삼존좌상의 조성연대와 불모(佛母)의 면모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최선일 문화재청 감정위원은 4월 15일 예산 향천사와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가 주최·주관한 ‘예산 향천사의 문화유산’ 학술대회에서 지난해 11월 발견된 극락전 목조아미타삼존불상 조성 묵서를 연구·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발견된 조성묵서 통해
1659년 신원·운혜 제작 확인
조성 연대·佛母 등 처음 밝혀


최 감정위원은 지난해 아미타삼존불의 얼굴과 불신에 생긴 균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본존 바닥면의 묵서를 발견했다. 조성묵서에는 봉안지역과 사찰은 자세히 적혀있지 않다. 다만, 조성에 참여한 조각승은 7명으로 불상은 1659년 음력 3월 3일 제작을 시작해 한달 보름만인 음력 4월 20일에 완성됐다.

최 감정위원은 “조선 후기 전각에 봉안되는 불상의 제작 시기는 만드는 수량과 관련 있는데, 1m 남짓한 중형 삼존불을 한달 보름만에 만들었다는 기록은 조선 후기 불상 연구에 중요한 단서”라고 했다.

참여 조각승 중 눈길이 가는 것은 수화승 신원(信元)과 부화승 운혜(雲惠)다. 이들 스님들은 태화산 마곡사를 중심으로 17세기 중반 활동한 대표 작가다. 최 감정위원은 “운혜 스님이 향천사 아미타삼존불을 주도적으로 조성했고, 작품 양식적 계보를 살피더라도 절정기인 40대에 만든 것”이라고 봤다.

이어 “향천사 불상의 제작 시기와 조각승이 밝혀지면서 1650~60년대 운혜 계보가 만든 불상의 양식적 특징과 변천과정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면서 “향후 운혜 스님이 조성한 몇 점의 기년명 불상이 확인만 된다면 그가 한국불교조각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홍은미 고성 옥천사 학예실장은 ‘1924년 조성된 향천사의 불교회화 연구’를 통해 1924년 향천사에서 조성된 괘불도를 비롯한 오여래사보살팔금강도는 근대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계룡산화파(마곡사화파)가 조성한 작품이며 향천사 문헌기록 등을 중심으로 조성배경과 후원인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정원 불교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은 ‘향천사의 석조부도 연구’에서 창건주와 중창주인 의각대사와 멸운당 혜희의 석조부도에 대해 살폈다. 그는 2기의 부도가 조성 시기와 해당자의 활동 시기가 차이남을 확인하고 “임진왜란 이후 사역을 다시 정비하면서 초창주와 중창주를 기리는 마음으로 석조부도를 건립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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