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사, 4월 29일 타종식… 도학회 교수 제작

새롭게 조성된 상원사 봉황화엄범종

강원도 평창 오대산 상원사는 문수성지이자 적멸보궁으로 유명하다. 문화재적으로는 한국의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동종(국보 제36호)이 있다. 앞으로 상원사에는 새로운 범종의 소리가 울리게 된다.

상원사는 “오는 4월 29일 오전 11시 새로 제작된 ‘상원사봉황화엄범종’ 타종식을 개최한다”고 4월 18일 밝혔다.

에밀레종으로 알려진 성덕대왕신종(국보 제 29호)보다 46년 앞선 725년에 만들어진 상원사 동종은 1962년 국보로 지정됐다. 이후 동종을 보호하기 위해 모방종을 제작해 예불 등에 사용해왔다.

현재 상원사 동종 옆에 걸려있는 모방종은 지난 수십 년간의 타종으로 인해 파음(破音) 현상이 발생했고, 상원사는 지난 2015년부터 새로 범종을 조성키로 했다, 새 범종 제작에는 2007년 서산 부석사 범종과 2013년 대구 팔공산 갓바위 대종을 조성했던 경력이 있는 조각가 도학회 한서대 교수가 참여했다.

2년여 걸쳐 밀랍주조 방식으로 제작·완성된 새로운 상원사 범종은 ‘상원사봉황화엄범종’이라 명명됐다. 높이 170㎝, 지름 91㎝ 크기에 무게는 1.5t이다. 새 상원사종은 국보 제36호인 상원사 동종 옆에 걸리게 된다.

새 범종의 특징은 종두가 용이 아닌 봉황이라는 점이다. 종의 고리는 동물의 목을 고리로 쓰는 것이 편치 않아 구름을 형상화했다. 종의 상대에는 비천과 사방불을, 하대에는 십이지를 새겼다.

도학회 교수는 “청와대의 봉황 문양에도 볼 수 있듯이 상서로운 상징이다. 새로 만든 범종에 봉황을 올린 것은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자는 의미가 담겼다”며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 종의 두께와 타종 위치, 조형적 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종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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