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망경보살계

일타 큰 스님 지음|효림 펴냄|1만 5천원

일타 스님은 1992년에 5책으로 된 〈범망경보살계〉를 발간했다. 그러나 이 책은 2000년대 초에 절판되었다. 원고 총 6,000매라는 방대한 분량을 다섯 권으로 발간한 데다가, 그 책의 내용이 너무 깊고 상세해 일반인이 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자연 도태된 것이다. 그러나 평생 계율을 연구하고 보살계를 설한 일타 큰스님 특유의 해설이나 그 핵심 내용마저 단절시킬 수는 없었다. 그래서 월간 〈법공양〉서는 핵심 내용을 가려 뽑아, 2008년 11월호부터 2012년 12월호까지 50회에 걸쳐 연재했고, 그 글들을 모아 다시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내놓게 됐다. 일타 스님의 명쾌하고 깊이 있는 보살계 법문은 불자라면 누구나 마음 깊이 새기고 또 새기며, 읽고 또 읽으며 간직해야 할 책이다.

보살계 속에는 불자들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법이 낱낱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10중계와 48경계로 이뤄진 보살계 속에는 대승불자들이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이 책은 〈범망경에 대한 기초 지식〉과 대승불교의 보살이 지켜야 할 무거운 계율인 ‘10중대계’, 가벼운 계율인 ‘48경계’로 나눠져 있으며, 계율 하나 하나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통해 올바른 불자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다. 이 책서는 범망경에 대한 제목 풀이, 범망경을 최초로 번역한 역경승 구마라집의 전기와 해설서들을 소개하고 있어 범망경에 대한 역사적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제 1장 〈십중대계〉서는 제 1중계인 ‘살계:살생하지 말라’서부터 제 10중계인 ‘방삼보계:삼보를 비방하지 말라’까지 차례대로 설명한다.

제 1 ‘살계’서는 살계를 제일 앞에 둔 까닭, 살생업의 과보, 자비심과 효순심에 대해 강조한다. 제 2 ‘도계’서는 투도 업의 과보와 함께 복덕을 지으며 살 것을, 제 3 ‘음계’서는 음란하지 말 것과 사랑하며 살아 갈 것을 깨우쳐 준다. 제 4 ‘망어계’서는 망어의 여러 가지 유형과 과보, 살리고 깨우치는 망어계에 대해 설하며, 제 5 ‘고주계’서는 술을 팔지 말고 지혜롭게 살 것을, 제 6 ‘설사중과계’서는 사부대중의 허물을 말하지 말고 자비심으로 교화할 것을, 제 7 ‘자찬훼타계’서는 스스로를 칭찬 말고 하심할 것과 칭찬도 비방도 마음에 두지 말 것을 설한다. 제 8 ‘간석가훼계’에서는 나의 것을 아끼지 말고 줄 수 있는 것은 주라는 가르침을, 제 9 ‘진심불수회계’서는 성을 내어 참회를 물리치지 말 것을, 제 10 ‘방삼보계’서는 삼보를 비방하지 말고 믿음과 정법에 입각한 수행을 할 것을 각성시켜 준다.

제 2장 〈사십팔경계〉 속에는, 우리 불가서 고기와 오신채를 먹지 못하게 하는 까닭(제3경계, 제4경계)과 함께 병든 이를 간호할 것(제9경계), 중생을 방생하고 구제해야 하는 까닭(제20경계), 원을 세우고 맹세하는 법(제35경계, 제36경계), 복과 지혜를 닦는 법(제39경계), 악인에게 계를 설하지 말 것(제42경계), 경전에 공양하는 법(불공양경전계), 중생을 교화하는 법(제45경계), 설법하는 법(제46경계) 등 불자들이 궁금해하는 여러 가지 사항에 대해 상세히 설한다. 책의 끝으로는 10중대계와 48경계의 ‘유통분’에 해당하는 경문이 실려 있는데, 이 경문까지 모두 읽고 나면, 어둔 밤에 밝은 등불을 만난 것과 같고, 가난한 이가 보배를 얻은 것과 같고, 병든 이가 쾌차함을 얻음과 같은 환희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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