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11일 운천 스님 짜장밥 나눔 행사

[현대불교= 신성민 기자] “식사 한 끼하고 기운내서 ‘열공(열심히 공부 의미의 신조어)’하세요.”

동국대 서울캠퍼스 중앙도서관 앞. 가설 부스에 조금 특별한 짜장밥 300인분이 준비됐다. 일명 ‘짜장 스님’으로 잘 알려진 남원 선원사 주지 운천 스님이 한창 중간고사 준비 중인 동국대 재학생들을 위해 짜장 봉사에 나선 것.

중간고사 앞둔 재학생 위해
짜장밥 300인분 나눔 봉사

부스는 이내 인산인해를 이뤘고, 시험 준비를 지친 학생들은 스님과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주는 짜장밥 한술에 조그마한 위안을 얻었다.

스님의 짜장은 그 레시피도 특별하다. 고기와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스님이 직접 연잎가루를 섞어 만든 면을 뽑고 장을 볶는다. 이번 행사는 야외에서 진행되는 관계로 특별히 짜장면이 아닌 짜장밥을 제공했다

4월 11일 열린 운천 스님의 ‘점심공양 나눔 행사’는 학업과 취업준비에 지친 청춘들을 위로하고 자비행의 참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운천 스님은 “요즘 대학생들은 학업과 스펙쌓기로 가장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다. 중간고사를 앞둔 종립대 학생들이 짜장밥 한 그릇 먹고 기운을 냈으면 하는 바람에서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학생들이 모든 일에 희망을 잃지 말고 힘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국대 학생들은 “중앙도서관 앞에서 스님께서 점심을 무료로 나눠준단 이야기를 듣고 참석했다”며 “취업 준비를 하다보면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한 마음이 생기는데, 오늘 감사한 마음으로 제공해주신 점심 맛있게 먹고, 좀 더 기운내서 이번 상반기에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운천 스님은 평소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마음에서 음식봉사를 시작했다. 지난 2009년부터 전국의 구치소, 교도소, 사회복지시설, 군부대 등을 찾아가 짜장면 등을 제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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