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초소 습격 후 5개월 만 입장발표

지난해 10월 미얀마 경찰초소를 습격해 미얀마군의 ‘인공청소’를 촉발한 로힝야족 무장단체가 사건 발생 5개월 만에 침묵을 깼다고 AP통신이 3월 29일 보도했다.

자신들을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라 칭한 이 단체는 “우리는 아라칸의 로힝야족을 지키고 구원하기 위해 나섰다”며 “우린 국제법의 자기방어원칙에 따라 스스로를 지킬 정당한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아라칸’은 100만 이상의 로힝야족이 거주했던 미얀마 서부 라카인 주의 명칭이다. 또한 이들의 단체명인 ‘ARSA’는 과거 ‘하라카 알-야킨(Harakah al-Yaqin, 믿음의 운동)’이란 이름으로 미얀마 정부에 대항했던 로힝야족 단체다.

이들은 이날 또한 “우리는 어떤 테러집단과도 연관 없다”면서 “테러를 용인하지 않기 때문에 어떠한 종교ㆍ인종적 요인에 의해 민간인을 상대로 한 테러는 저지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5개월 간 자신들을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소탕작전을 실시한 미얀마군에 전면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얀마군은 지난해 10월 라카인 주 마웅토에서 무장괴한에 의한 경찰초소 습격사건이 발생하자 무장세력 토벌을 빌미로 로힝야족 거주지에 대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감행했다. 이 과정서 로힝야족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고, 7만5000여 난민들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로힝야족은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무슬림 소수민족으로서 방글라데시계 불법 이민자로 취급당하며 박해받아왔다. 2012년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간 충돌로 100여명이 사망한 후엔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정부의 탄압이 더욱 극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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