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D-21, 불교예술계 봉축 맞이 공연 ‘다채’

유선후의 ‘월하-지장보살의 사랑’

제3회 불교무용대전, 한 달간 15개 팀 공연 이어져
전통무용, 발레, 창작무용까지 전 장르 망라 ‘눈길’
불교음악원 ‘찬불콘서트’도 4월 20일 국립극장서
경기민요이수자 최수정, 국악인 박애리 등 총출동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불교문화계는 벌써부터 봉축 맞이에 한창이다. 불교 무용부터 찬불가, 미술 전시 등 불자들의 문화 감수성을 일깨울 다채로운 공연이 마련된다.

전통무용에서, 발레, 현대무용, 창작무용에 이르기까지 전 장르를 망라한 제3회 불교무용대전이 열린다. 전국 15개 단체가 참여해 4월 7~30일 한 달간 불교무용 대축제를 펼친다. 1~4주차 공연으로 구성되며, 1주차당 4-5팀이 무대를 선보인다. 1주차인 4월 7~9일에만 유선후 씨의 ‘월하(月下)-지장보살의 사랑’이 단독공연으로 진행됐다.

이밖에 △2주차(14~16일) 김진희 ‘공무화(空無花)’, 최우석 ‘빛으로 가는 길’, 장인숙 ‘공(空)’, 연풍예술단 ‘연화무’ △3주차(21~23일) 마묵무용단 ‘잡감’, 배소연 ‘승무’, 고경희 ‘천지-蓮’, 성소영 ‘인연(人煙)’, 강정일 ‘....넘어서’ △4주차(28~30일) 이해원 ‘아(我)’, 김진희 ‘空...밤의 소리’, 송민숙 ‘죽비춤’, 권효원 ‘사고’, 오은희 ‘연화경승무’ 공연으로 이어진다.

본격 공연에 앞서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는 기념쇼케이스 및 간담회를 4월 5일 개최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선 유선후의 ‘월하-지장보살의 사랑’, 마묵무용단의 ‘잡감’, 배소연의 ‘승무’, 송민숙의 ‘죽비춤’이 대표 시연됐다.

제3회 불교무용대전에 앞서 4월 5일 쇼케이스에서 시연을 펼친 마묵무용단의 ‘잡감’

‘월하-지장보살의 사랑’은 속초 보광사의 지장보살상에 얽힌 지고지순한 남녀의 사랑을 모티브로 창작된 작품으로, 지장보살상 복장물에서 발견된 조선 전기 환관 나업과 그의 아내 한씨 부인의 사랑을 다룬다. 이 작품은 무용과 함께 진행되는 드로잉쇼를 비롯해 두 배우의 처절한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40분 간 펼쳐지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이번 불교무용대전을 통해 초연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마묵무용단의 ‘잡감’ 또한 두 사람이 합을 이루며 신체의 아름다움의 극치를 선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사람은 템포의 강약에 따라 부드러우면서도 절제된 동작을 표현한다. 마치 한 몸이 된 듯, 잡감(雜感) 속 희노애락을 겪는 중생의 모습을 표현해내는 두 사람의 연기는 관객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송민숙의 ‘죽비춤’은 개인창작 공연으로, 송민숙 씨는 ‘탁 탁 탁’ 정적을 깨는 죽비 소리에 따라 자신의 몸과 마음이 일치되는 찰나를 몸으로 표현한다. 배소연의 ‘승무’는 흰 저고리의 소매자락부터 버선코까지 하나로 연결돼 물처럼 흐르는 듯한 동작이 돋보인다.

배소연의 ‘승무’

무용대전의 주관을 맡은 이철진 구슬주머니 대표는 “이번 대전에는 불교 초심자들의 참여가 돋보여 매우 고무적”이라며 “불교무용은 다른 분야에 비해 조금 늦게 출발했다. 앞으로는 기존 분야에서 저변을 넓혀 경전 자체의 무용화 작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조계종 불교음악원(원장 정현)은 ‘부처님오신날 봉축음악회 찬불콘서트’를 4월 20일 오후 8시 국립극장 KB하늘극장서 개최한다. 1960년부터 2010년까지 각 시대를 찬란히 비춘 찬불가 명곡들의 향연이 이어진다.

조계종이 주최하고 불교음악원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에선 전통악기서부터 서양악기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형식의 찬불가가 울려 퍼질 예정이다. 김회경 불교음악원 음악감독이 직접 지휘하고, 봉은국악합주단, 스트링 및 브라스, 퍼쿠션 연주자들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또한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12잡가) 이수자 최수정, 국악인 박애리, 베이스바리톤 박경태, 대중가수 김길중ㆍ송동규ㆍ쏘이 등 여러 불자가수들도 출연한다.

이밖에 조계사혼성합창단, 봉은사어머니합창단, 도선사어머니합창단, 호압사합창단, 로터스합창단, 불교음악원혼성합창단 등 약 170여 합창단원이 참여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세기 전반 경남지역 괘불의 신앙과 특성을 조명하는 ‘고성 옥천사 괘불전’을 4월 25일~10월 22일 진행한다. 순조 8년(1808년) 제작된 견본채색 대형불과 옥천사 괘불(경남유형문화재 제299호)을 비롯한 4점을 전시한다.

송민숙의 ‘죽비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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