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 이호재 회장 기증 유물 128점 전시

현화사비 탁본, 고려 현종 12년.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회장이 2011년 예술의전당에 기증한 금석문 탁본 유물 등 128점을 한 자리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은 ‘가나아트 이호재 회장 기증 고려 금석문전: 죽음을 노래하다’를 4월 5일~6월 18일 서울서예박물관 3층 상설전시실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 회장이 기증한 금석문 탁본 유물을 중심으로 한국 서예의 가장 높은 경지를 나타내는 고ㆍ중세 비와 묘지명을 체계적으로 선보이는 전시다. 이 회장은 2011년 일제강점기에 채탁(採拓)된 한국의 고ㆍ중세 금석문 탁본 유물 30건 74점, 조선시대 묵적 44건 54점 등 총 74건 128점을 무상 기증한 바 있다.

전시되는 작품 중 금석문 탁본 유물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관리이자 고고학자로 한국역사왜곡에 앞장섰던 오가와 게이기치(小川敬吉, 1882~1950) 주도로 채탁돼 일본으로 반출된 것을 이 회장이 조선총독부 후손에게 사재를 들여 환수해 온 것이어서 큰 의미가 있다.

이밖에 불교 관련 유물로는 북한 국보급 문화재 제40호로 고려 현종 12년 제작된 현화사비 탁본, 고려 공민왕 7년에 제작된 보물 제107호 보광사 대보광선사비 탁본 등이 눈길을 끈다.

아울러 이번 전시 기간 중엔 특별강연도 함께 진행된다. 특강 일정 및 주제는 △4월 15일 ‘고려시대의 묘지명 문화’(김용선 한림대 사학과 명예교수) △4월 29일 ‘웰빙속에서 헤매는 웰다잉’(최철주 前 중앙일보 논설고문) △5월 13일 ‘현대인의 죽음맞이’(이창재 영화감독) △6월 10일 ‘죽음 이후-선사 탑비를 중심으로’(이동국 서울서예박물관 수석큐레이터)로 구성된다. 전강 오후 2시 열리며, 무료다.

입장권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sacticket.co.kr) 통한 온라인 또는 현장 매표소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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